지난 2017년 교회에서 발생한 끔찍한 총격 사건으로 딸을 포함해 26명의 성도를 잃은 미국의 한 목회자가, 은퇴를 앞둔 마지막 설교에서 바울이 에베소 장로들에게 전한 말씀을 인용하며 비극 속에서 건져 주신 하나님을 간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텍사스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를 섬긴 프랭크 포메로이(Frank Pomeroy) 목사는 뱁티스트프레스(PB)와의 인터뷰에서 "습하고 추웠던 알래스카 덤불에서 사냥 중일 때, 은퇴하기 전 마지막으로 전할 말씀을 주님께서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계속 날 이끌어 오셨다. 이 자리는 교회가 앞으로 계속해 나아가야 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공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어떤 말씀을 전할지 생각할 때,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전한 말씀(행 20장)을 하나님께서 내게 보게 하셨고, 나는 거기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그의 교회는 5년 전 끔찍한 총격 사건을 경험했다. 포메로이 목사는 지난주 사도행전 20장 17~35절을 본문으로 한 고별설교에서 "우리 교회는 승리를 선택함으로 비극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증오와 추함, 피해의식을 선택함으로 (우리의 피해를) 세상에 입증하거나 우리는 피해자가 아닌 승리자라고 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보다 더 위대한 그 무엇인가에 우리의 신앙을 두기로 했다. 난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과 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앞으로 '주님, 당신이 통치하십니다'라고 말하기로 선택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를 받으셔서, 서덜랜드 스피링스 교회가 언덕 위의 등대와 같이 되게 하셨다"고 간증했다.

포메로이 목사는 성도들에게 "교회는 여전히 '난 무신론자였다. 그러나 당신들이 이 상황을 다루는 방식을 보면서 예수님을 높이기로 선택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 있다"며 "내가 육체적으로 이 자리에 있든지 없든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떠나지 않으신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여러분들이 교회이고, 우리 각 개인이 교회이다. 우리는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로 함께 모였다"고 말했다. 

포메로이 목사는 뱁티스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총격으로 죽은 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도 오르락내리락한다. 자녀를 잃은 슬픔을 온전히 다룰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가족으로서, 나의 가족뿐 아니라 교회 가족들 모두 우리의 이해보다 더 위대한 무엇인가를 바라보기로 선택했다. 비록 내가 다르게 행동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해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내 딸과 다른 이들의 순교를 통해, 사람들을 당신의 구원의 은혜로 이끌어 주셨다"고 했다.

지난 2019년 5월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는 공식적으로 새로운 성전에서 봉헌 예배를 드렸고, 이 예배에는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도 참석했다. 그들이 사용하던 이전 건물은 희생자들을 기념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작년 8월 이 교회는 비극이 발생한 교회 건물을 헐기로 결정했다. 교인들의 투표 결과는 찬성 69명 반대 35명이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건물이 구조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교회 건물에 들어간 비용에 대한 질문에 포메로이 목사는 "26명의 생명"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