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에 위치한 유서 깊은 교회가 구조물을 보존하기 위한 수 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철거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독특한 돔 형태 때문에 '계란교회'로 불리던 '퍼스트크라이스트교회'(First Christ Church)가 지난 26일 철거반에 의해 사라졌다.
시 관계자들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 금요일 건물 철거 허가가 승인됐으며, 일부 지역 주민들은 교회 철거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역사 보존 활동가인 마크 포크(Mark Faulk)는 KOCO5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가 우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는 8시 1분에 승인을 받고 8시 2분부터 철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건물들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며, 이러한 건물은 또 없다. (시는) 오클라호마시에서 우리 모든 역사를 불도저로 없애며 우리의 성격을 앗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 교회에서 유치원을 다녔던 몰리 맥브라이드(Molly McBride)는 "누군가 교회가 철거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털사에 있는 폭스23에 따르면, 이 교회는 1959년 지어졌으며, 1995년 오클라호마시 폭탄 테러 당시 피난처로 활용됐다. 현재는 국가 사적지로 등재돼 있다.
지난 2019년 오키모드스쿼드(Okie Mod Squad)로 알려진 단체는, 이 교회를 랜드마크로 지정하는 온라인 청원을 실시해 수천 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 서명 운동과 동시에 크로싱커뮤니티교회라는 이름의 대형교회가 공개적인 매입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 교회 측은 그해 8월 "전체 비용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았다"며 매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