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병들면 철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강함과 똑똑함을 자랑하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병마에 걸리면 고개를 숙입니다. 질병은 나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게 도와줍니다. 출생하는 순간부터 임종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질병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의 의미가 무엇일까?' 건강하고 성공하며 인기가 많은 때는 깨닫기가 어렵습니다. 도리어 병들고 실패하고 절망을 경험할 때 인생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은 고통시련을 통과하면서 하나님을 찾게 되고,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구원을 받았던 사람들은 자신의 병마 때문에, 사회적 비난과 냉대 때문에 주님을 찾아왔습니다. 고난이 도리어 영원한 생명까지 얻게 해준 유익이 된 것이지요. 건강은 인생의 목적이 아닙니다. 결혼도 그렇습니다. 소중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체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삶의 의미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삶의 의미와 다시 새 힘을 주시는 분입니다.
오래 전에 남편을 잃은 한 부인이 있었습니다. 이 부인은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타이피스트로생계를 유지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손가락에 병이 나서 그 손가락을 절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사님이 이 부인에게 무슨 말로 위로를 할까 생각해 봤으나 적당한 말이 없는 가운데 병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손에 붕대를 감은 그 부인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목사님을 영접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내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나에게 타이피스트가 되게 하셨습니다. 또 이번에는 내 손이 없게 되었으므로 하나님께서 의수족으로 타이프를 치게 하시든지, 아니면 다른 직업으로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의 문을 열어주신 하나님께서 이 문이 닫혔을 때 또 하나의 다른 문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