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하얀 도화지에 첫 선을 그을 때의 설렘이 있습니다. 붓을 든 서예가들은 첫 점을 찍고 획을 그을 때의 설렘이 있습니다. 그 첫 터치에 의해 전체 그림과 글이 좌지우지 되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지난 주에 SFC(Student for Christ) Conference가 우리 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스탭들과 각 교회 학부모님들이 모두 헌신하여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학생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의 마음이 정말 하얀 도화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는 대로 그려집니다. 어른들은 다릅니다. 내가 빨간 색을 칠해도 파란 색이 묻어 나옵니다. 어떨 때는 무슨 색이든 칠해도 칠한 건지, 안 칠한 건지 잘 모를 만큼 이미 많은 색들이 칠해져 있는 것을 봅니다. 지웠다 다시 칠하려 하면 이미 너무 많은 칠이 칠해져 있어 티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다릅니다. 그리는 대로, 칠한 그대로 결과가 나옵니다. 어린 십대 때 그들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칠하면 그렇게 그려집니다. 명도와 채도의 차이는 있지만, 바탕이 희기에 선명하게 그어집니다. 그래서, 십대들을 위한 기도는 더 빨리 응답 받기도 합니다. 간절히 그들의 영혼을 위해서 부모님들이 매일마다 기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그들의 영혼에 선명한 하나님의 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신기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복음의 붓으로 그리지 않으면 밖에서 그 흰 면이 세상으로 다 칠해져서 돌아옵니다.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집니다. 우리가 적어도 부모로서, 조부모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의 마음에 내 손으로 세상의 가치를 칠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들 인생의 최고의 가치임을, 은혜로 사는 인생이 가장 값진 인생임을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들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서, 경건 생활의 끈을 우리가 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깨어 순종할 때 자녀들의 삶에 아름다운 변화의 작품을 즐거움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 멋지고 아름다운 작품의 화가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