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돕고 미국인 제임스 폴리 기자를 참수하는 영상에 내레이터로 참여한 캐나다 시민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미 법무부는 최근 성명에서 "버지니아 동부지법의 T. S. 엘리스(T. S. Ellis) 판사가 사우디 태생의 모함메드 칼리파(Mohammed Khalifa·39)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칼리파는 지난 2013년부터 2019년 1월까지 IS와 동역했는데, 시리아민주군이 IS 대원들과 총격전에서 그를 체포했다.

그는 IS 대원으로 복무했고, IS를 대신해 2명의 시리아군을 처형했으며, IS 선전물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IS가 공개한 여러 영상의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미 법무부는 "칼리파는 잔인한 인질극 및 몸값을 요구하는 영상 등 IS가 제작하고 발표한 15개 영상에서 내레이션과 번역을 맡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는 2014년 9월 19일 배포된 '전쟁의 불꽃: 싸움은 막 시작됐다'(Flames of War: Fighting Has Just Begun), 2017년 11월 29일 배포된 '전쟁의 불꽃II: 마지막 시간까지'(Flames of War II: until the Final Hour)가 포함됐다.

법무부는 "영상에는 비무장한 수감자들이 처형되는 장면, IS의 공격과 전투 장면, 미국의 IS 공격을 묘사한 장면, IS와 대원들의 미화 등이 담겼다"고 밝혔다.

칼리파는 체포된 후 FBI의 감시 속에 버지니아 동부 지역으로 이동됐으며, 2021년 10월 4일 처음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자신이 하급 대원으로 IS의 목소리일 뿐, 촬영이나 참수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그러나 법원은 그가 IS에 물질적 지원 또는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모의하고, 결국 살인에 이르게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