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종교적 관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데 미국인 절반 이상이 동의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지난 9월 미국 성인 1005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미국의 종교적 자유가 쇠퇴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명 중 1명(24%)은 강력히 동의했다.
반면 미국인의 약 3명 중 1명(32%)은 동의하지 않았으며, 14%는 ‘확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미국인 10명 중 6명(59%)은 ‘오늘날 미국에서 기독교인이 점점 더 편협함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 4명 중 1명은(24%)이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고, 18%는 ‘미국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편협함이 증가하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68%)과 백인 미국인(59%)은 타 인종(47%)보다 ‘기독교인이 직면한 편협함’에 대해 동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종교별로는 개신교(69%)와 가톨릭 신자(59%)가 ‘기독교인이 점점 더 편협함에 직면해 있다’는 데 가장 많이 동의했다. 타 종교 응답자 역시도 2명 중 1명(53%) 이상이 동의했고, 무종교인은 41%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특히 ‘한 달에 네 번 이상’ 종교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64%)은 ‘한 달에 한 번 미만’ 참석자(53%)보다 미국에서 종교의 자유가 감소하고 있다고 더 확신했다. 종교가 없는 응답자 40%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스콧 매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전무이사는 “자유는 무한하지 않다. 일부 집단이 더 많은 자유를 추구함으로써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더 종교적인 사람들이 덜한 사람들에 비해 종교의 자유가 감소하는 것을 더욱 인지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독교인은 자신이 받는 대우에 대해 지나치게 불평한다’라는 질문에 미국인의 약 절반(49%)은 동의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인의 36%는 ‘그렇다’고 답했고, 15%는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성별로는 남성(40%)이 여성(32%)보다 ‘기독교인이 자신들이 받는 대우에 대해 지나치게 불평한다’는 데 더 동의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응답자(64%)가 ‘기독교인이 너무 많이 불평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응답자(61%)도 그렇지 않은 사람(45%)보다 ‘기독교인이 지나치게 불평한다’는 데 가장 적게 동의했다.
반면 무종교인(53%)은 개신교(27%)나 가톨릭 신자(34%)에 ‘기독교인이 너무 많이 불평한다’고 말했다.
매코넬은 이에 대해 “불관용(Intolerance)은 문화적 반발에 관한 것이다. 미국 내 사상 시장에서 모든 사상 체계가 환영받는 것은 아니”라며 “모든 종교의 대다수는 오늘날 기독교인에 대한 이러한 반발을 인지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3.3% 포인트다. 보다 정확한 인구 수를 적용하기 위해 성별, 나이, 지역, 민족, 교육 및 종교 간 균형을 맞출 할당량과 가중치가 부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