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교 이후정 총장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세미나에서 "거룩함을 회복하는 운동으로 감리교가 새로워지고 각성되길 바란다"고 강력 촉구했다.

이 총장은 27일 감신대 중강당에서 '차별금지법의 실상과 성경적 세계관'을 주제로 열린 '감리회 거룩성 회복을 위한 23차 기도회 및 세미나'에서 설교자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세미나는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 감리교회바로세우기연대, 웨슬리안성결운동본부가 공동 주최,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가 주관했다.

이 중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사무총장 민돈원 목사)는 2019년 경기연회 소속 이동환 목사가 퀴어축제에 참여해 동성애자들을 위해 축복기도한 것이 발단이 되어 2020년 7월 출범했다. 이 세미나와 동일한 시각, 광화문 감리회 본부에서는 2년 정직 처분을 받은 이동환 목사의 항소심 재판이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는 1부 예배와 2부 세미나, 3부 합심기도회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에서는 최상윤 목사의 사회로 최항재 목사의 찬양, 윤종희 장로(개운교회)의 성경봉독에 이어 이 총장이 '거룩한 삶으로 부르심'을 주제로 설교했다.

이후정 총장 "거룩은 설득 아닌 절대적 순종의 세계" 

이 총장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거룩한 자의 삶으로 부르셨다. 이는 개인 혹은 단체의 윤리, 세계적인 가치가 아니"라며 "오직 하나님만이 가장 존귀하시고 거룩하시다. 의로우시고 진리이시며, 신실하시고 선하고 인자하시며 자비와 긍휼이 무한하시고 궁극적으로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했다.

그는 "당신의 형상으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이 모든 하나님의 성품을 자녀인 우리에게 주셨다"며 "그런데 왜 그 형상이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가.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반역과 타락, 죄악 때문이다. 존 웨슬리는 인간 속에 오히려 마귀와 짐승의 형상을 발견한다고 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를 다시 하나님의 형상으로 그리스도의 완전한 사랑과 의의 형상으로 회복의 자리로 부르셨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거룩하진 않지만 주님께서 성화로 부르셨다. 의롭다 하심만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이룰 수 없기에, 거듭남 다음에는 성화의 과정을 통해 점점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완전한 창조의 형상으로 회복해나가는 것"이라며 "그러나 거룩한 생명을 우리가 망가뜨리고 있다. 특히 성적으로 타락했다. 젊은이들이 무방비하게 성적 타락에 노출됐고, 아시아 어느 나라보다 한국 청소년들이 고통스러운 현실에 노출됐다"고 했다. 

'차별금지법의 실상과 성경적 세계관'을 주제로 열린 '감리회거룩성회복을 위한 23차 기도회
▲27일 감신대 중강당에서 '차별금지법의 실상과 성경적 세계관'을 주제로 열린 '감리회 거룩성 회복을 위한 23차 기도회 및 세미나'에서 기도하는 참석자들. ⓒ송경호 기자
'차별금지법의 실상과 성경적 세계관'을 주제로 열린 '감리회거룩성회복을 위한 23차 기도회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대다수가 동의 못하는 차별'과, '사유가 명백한 정당한 차별' 금지의 사유를 혼합시켜, 차이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제재함으로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교회가 이런 것과 싸우고 영적 전쟁을 해야 한다. 이는 타협의 문제도, 설득의 문제도 아니다. 마귀가 어떻게 설득되겠는가. 거룩한 생활은 설득과 타협의 문제가 아닌 하나님의 명령이다. 순종과 불순종 두 가지밖에 없다"며 "하나님의 계명에 대해 의논하고 토론하겠는가. 엄격히 말하면 어떤 면에서 기독교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기에 이 세계가 타락하고 어둡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직시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자"며 "우리에게 진정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거룩하게 사는 것이다. 죄를 묻어두지 말고 씻음 받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온전하게 회복하는 성화의 운동이 우리 감리교회에 일어나길 바란다. 거룩성을 회복하기 위한 이 운동으로 감리회가 영적으로 새로워지고 각성되고 부르심에 아름답게 응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미나에 앞서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 격려사를 전했다. 윤 의원은 "정치를 오래 했지만 한국 정치의 열쇠는 하나님의 말씀에 있음을 절실히 깨닫는다"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대다수가 동의 못하는 차별'과 '사유가 명백한 정당한 차별' 금지의 사유를 혼합시켜, 차이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제재함으로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남녀, 양성을 기준으로 하는 모든 법을 무너뜨리는 초헌법적 법안이며, 괴롭힘을 추가해 모욕감을 느꼈다고 생각하면 법에 제소해 최저 500만원, 최대 피해의 5배에 이르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규정하고, 피해자의 변호 비용을 국가가 대신하고, 입증 책임을 잠재적 가해자에게 지게 해 소송이 남발될 것이다. 차별 없는 세상이라는 그럴듯한 구호를 내세우지만 특정 그룹을 위해 대다수 국민을 잠재적 가해자로 만드는,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과유불급 입법"이라고 지적했다.

'차별금지법의 실상과 성경적 세계관'을 주제로 열린 '감리회거룩성회복을 위한 23차 기도회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사무총장 민돈원) 실행위원들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민돈원 목사는 "감리회 목사님들이 동성애 문제만 나오면 눈치를 본다. 이런 사람들이 감리교의 지도자가 될 수 있겠는가"라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감독회장과 감독 후보자들을 찾아갈 것이다. 저 혼자라도 하겠다. 감리교를 새롭게 할 중차대한 책임을 지고 투쟁해나가겠다. 감리회를, 한국교회를 그냥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길원평 교수(한동대 석좌교수)가 '차별금지법의 실상'을, 정소영 미국변호사(세인트폴 아카데미 대표)가 '성경적 세계관-후기 기독교 시대의 세계관 형성'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3부 합심기도회에서는 조성종 목사(실행위원), 조기영 목사(실행위원), 탁인경 전도사(빈들의교회), 이선목 목사(숭의교회), 최성겸 목사(두손교회), 라인탁 목사(시온교회), 이관희 장로(일신교회)가 기도회를 인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