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이하 ICC)는 최근 '조직적 증오 연구 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Organized Hate, 이하 CSOH)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 인도에서 162건의 반기독교 증오 발언 사건이 기록됐다"며 "이는 2024년 대비 41%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CSOH는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비영리·비당파적 싱크탱크로, 증오·폭력·극단주의·허위정보 등을 연구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CC에 따르면, CSOH 산하 프로젝트인 '인디아헤이트랩'(India Hate Lab, 이하 IHL)은 연례 보고서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21개 주와 1개 연방 직할령, 델리 국가수도구역(NCT)에서 총 1,318건의 대면 증오 발언 사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중 1,289건(98%)은 무슬림을 겨냥했으며, 133건은 기독교인을 함께 언급했다. 이는 소수민족을 겨냥한 증오 발언이 전년대비 약 12%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인권 감시단체 시민정의평화(CJP)는 사설에서 "반무슬림 선동이 여전히 핵심이지만, 기독교인에 대한 증오가 더 공개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증오 발언이 선거 캠페인이나 분쟁 상황에 국한되지 않고, 공공 집회·종교 행진·민족주의 행사 등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일상적 동원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는 증오 발언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배제와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한다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사건 중 1,164건(88%)은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관할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는 2024년 같은 지역에서 기록된 931건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반면 야당이 집권한 7개 주에서는 154건이 발생해 전년(234건) 대비 34% 감소했다.

사건이 가장 많이 보고된 지역은 ▲우타르프라데시(266건) ▲마하라슈트라(193건) ▲마디아프라데시(172건) ▲우타라칸드(155건) ▲델리(76건)로,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IHL은 2025년 증오 발언 행사의 주최자 또는 공동 주최자로 160개 이상의 단체를 확인했다. 그 중 비슈와 힌두 파리샤드(VHP)와 바즈랑 달은 289건(22%)의 행사에 참여했으며, 안타라슈트리야 힌두 파리샤드가 138건으로 뒤를 이었다.

연설 내용 분석 결과 ▲폭력 선동 308편(23%) ▲직접적 무장 촉구 136편 ▲사회·경제적 보이콧 촉구 120편(전년 대비 8% 증가) ▲예배 장소 철거·파괴 요구 276편이 포함됐다. 또한 141편의 연설에서는 소수자를 "흰 개미", "기생충", "곤충", "돼지", "미친 개", "뱀 새끼", "녹색 뱀", "좀비" 등으로 지칭하며 비인간화 언어를 사용했다.

대법원은 "이러한 언어가 공적 생활에서 익숙해질 경우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고, 괴롭힘·배제·폭력에 대한 사실상의 허가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인도 내 종교 소수자에 대한 증오 발언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에서 벗어나 제도적 대응 없이 일상화되는 위험한 흐름을 보여준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인도 정부가 증오 발언에 대한 법적 제재를 강화하고, 소수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