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카두나주 카주루 카운티 쿠르민 왈리 마을에서 기독교인 177명이 예배 중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교회 관계자와 생존자,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뉴스 매체 트루스 나이지리아(Truth Nigeria)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사건 접근을 방해하고 정보를 차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11명이 탈출했으며, 166명이 여전히 포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월 18일 오전 9시경 발생했다. 체루빔과 세라핌 교회 두 곳과 나이지리아 위닝올복음주의교회(Evangelical Church Winning All, 이하 ECWA) 소속 주일학교가 동시에 공격을 받았다.

체루빔과 세라핌 교회 유나나 다우지(Yunana Dauji) 서기는 "풀라니 테러리스트들이 세 방향에서 나타나 AK-47 소총으로 교회를 포위했다"며 "도망치면 총에 맞을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공격자들은 자신들을 풀라니족이라고 밝히며 신도들을 인근 교회로 강제로 이동시켰고, 두 교회에서만 50명 이상 납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ECWA 쿠르민 왈리 교회의 조셉 바와(Joseph Bawa) 서기는 "괴한들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난입해 교인들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납치된 이들은 인근 리자나 숲으로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카두나주 정부와 경찰은 납치 발생 사실을 부인했으나, 1월 20일 벤자민 훈데인(Benjamin Hundeyin) 경찰총감은 결국 성명을 통해 이를 인정했다. 그는 "초기 발언은 공황을 방지하기 위한 신중한 대응이었다"며 "현재 다른 보안 기관들과 협력해 피해자 구조와 지역 안정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납치돼 사망한 성공회 사제 에드윈 아치(Edwin Achi) 목사의 아내와 딸이 1월 15일 구조됐다. 두 사람은 카두나시의 보건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우바 사니(Uba Sani) 주지사는 주택 제공, 교육 지원, 의료비 전액 부담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중단을 요구하는 미국 행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5일 나이지리아 북서부 소코토주에서 IS 무장세력에 대한 공습을 명령했으며, 이는 나이지리아 정부와의 협력으로 수행됐다.

아프리카종교자유관측소(ORFA)에 따르면, 2019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무장 풀라니 목자들과 연계된 세력은 민간인 2만 3천여 명을 살해해 보코하람과 ISWAP보다 더 많은 희생을 초래했다.

또한 오픈도어의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국 목록(WWL)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전 세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 4,849명 중 무려 72%인 3,490명이 나이지리아인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보다 증가한 수치다.

영국의 '국제 종교 자유를 위한 초당적 의회 그룹'(APPG)은 일부 풀라니족이 급진 이슬람주의 이념을 따르며 기독교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중부 벨트 지역에서는 그들의 공격으로 수백 명의 기독교인이 희생되고 있으며, 북부 지역에서는 보코하람과 ISWAP 등 지하디스트 단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