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많은 교회들이 교인 수와 재정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흑인교회의 유산을 보존해 온 민간단체가 최근 2천만 달러(약 238억 1천만 원)를 지원받았다.
19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역사회 개발, 교육, 종교 등을 지원하는 자선재단인 릴리 엔다우먼트는 흑인교회 보존 프로젝트 기금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 유산 활동 재단'(African American Cultural Heritage Action Fund)에 2천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프로젝트는 철거 예정이거나 자금 부족, 노령화, 교인 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교회를 포함, 향후 3년 동안 전국의 50개 이상의 흑인 교회를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젝트의 첫 수혜자는 1868년에 설립됐으나 지난달 토네이도로 무너진 켄터키주 메이필드의 세인트 제임스 AME(St. James AME Church) 교회가 선정됐다. 이 교회는 프로젝트의 특별 긴급 자금 중 1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재단의 수석 부사장이자 집행 이사인 브렌트 레그스(Brent Leggs)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공동체의 중심은 흑인교회에서 시작된다. 흑인교회는 시민권·인권과 관련된 유산뿐 아니라 시민 정체성과 지역사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민주주의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레그스 부사장은 "지역사회의 기둥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흑인교회가 없으면, 미국은 역사의 일부를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흑인들의 공유된 문화 유산과 자부심을 보존하는 것은 인종적으로 정의로운 행위"라고 덧붙였다.
흑인교회는 신앙과 투쟁의 세대를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교회는 그들의 모임 장소이자 학교로 이용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 유산 활동 기금 측은 "흑인교회의 인력과 운영을 돕기 위해 직접적인 자금과 도움을 제공하고, 교회가 디지털 스토리텔링과 문서화 전략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긴급 기금을 조성해 도울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