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후 333년에 지어진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기념 교회가 수백 년 만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앞두고 있다.
미국 CBN 뉴스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장소로 여겨지는 이 고대 교회는 경건한 기독교 신자였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의 요청에 의해 베들레헴 동굴 위에 건축됐다.
이 성당의 그리스 정교회 교구 사제인 이사 탈지에 신부는 “전 세계에서 누구든지 이곳에 오면, 평화와 사랑을 주기 위하여 예수님이 실제로 태어난 곳을 맛보고 느껴야 한다”고 전했다. 이곳은 현재까지 기독교 신자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고대 성당 중 하나로 꼽힌다.
재건축을 반복하다가 2013년에 보수된 이 교회는 대대적인 복원을 위해 베들레헴 개발재단(BDF)을 통해 기금을 모아왔다. 이 기금으로 말구유 광장(Manger Square)이 복원되었으며, 예수탄생 교회의 지붕과 창문들이 수리 중이다.
사제만 출입이 가능한 제단 옆 구역도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교회 정면에 설치된 250년 된 섬세한 금박 조각품도 복원 중에 있다.
그러나 850년 전에 추가된 교회의 외벽과 바닥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베들레헴 개발재단 CEO인 마젠 카람에 따르면, 기존의 창문은 새로 교체되었지만 모자이크의 원형은 11%만 존재하며 나머지는 소실된 상태다.
CBN에 따르면, 모자이크를 세척하는 작업 도중 모자이크에 새겨진 셋째 천사의 형상이 새로 발견됐다. 카람은 “셋째 천사는 석고로 완전히 덮여 있었고, 모든 천사들이 예수가 태어난 동굴을 가리키는 장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재단은 모금을 통해 6세기 비잔틴 제국의 황제인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세운 50개의 교회 기둥을 복원할 수 있게 됐다. 각 기둥을 새로 복원하는 데 약 5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그리스 복원 회사 ‘아티스’의 예술품 관리자인 안드레아스 미아울리스는 CBN에 “우리는 시간이 지나 손상된 모든 것을 처음 상태로 되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각품의) 어두운 부분은 대부분이 만져서 기름 떼와 양초의 그을음이 수년간 남은 결과”라며 ”청소하고 복원한 뒤, 금박을 다시 입혀 예전 상태로 부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베들레헴 지역을 위해 모금된 3천만 달러 중 1천5백만 달러가 예수탄생 교회를 복원하는 데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