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시에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빨간 벽돌 속에 감추인
더 짙고 붉은색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
페인트 벽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수채화로 수놓고
대리석 벽속에 옛 이야기
들춰내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담장에 기댄 넝쿨에도
파르름한 기운이 더해지고
울타리 넘어 빼꼼히 고개 든
나팔꽃에도 화색이 돌고
정원에 색색이 핀 철쭉꽃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흠뻑 감회에 젖어있는 ...
이내 소낙비가 지나간 후에
햇살 기다렸다는 듯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며...
화알짝 방긋방긋 웃는
어린아이의 모습
하나님을 향하여 고맙다고
합창을 부른다
비온날의 수채화를 보면서...
-시내산 박효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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