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갑 장로
(Photo :기독일보 ) ▲여인갑 장로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

위 말씀은 사무실이나 식당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성구로 대부분 액자 안에 들어 있다. 주로 축하한다면서 가져오기 때문에 그냥 걸어 놓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역을 새로 담당할 때나 회사의 개업식 때에 기도 맡으신 분들의 축복기도에 이 성경 말씀이 인용되는 경 우도 많이 있다.

그런데 이 성구가 액자 속에 들어갈 가치가 정말 있는가 알아보자.

이런 액자를 볼 때마다 왜 걸었느냐고 물어보지만, 어떤 경우에는 목사님이 갖다 주셨는데 왠 말이냐 하는 식으로 의아해 한다.

그러나 성경에 있는 구절이라고 다 하나님 말씀이 아닌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특히 사탄이 하는 말도 있고, 혼자 독백 하듯이 하는 말도 있다.

욥기에는 욥을 정죄하는 세 친구들의 말이 많이 나온다.

본문이 나오는 말도 욥의 친구 수아 사람 빌닷의 말이다(욥 8:1).

 '처음에는 보잘 것 없겠지만 나중에는 크게 될 것이다'라는 말은 굉장히 듣기 좋은 말 같고 또 그렇게 되기를 희망해야 될 말같이 들린다.

그러나 8장 4절 말씀을 보자. "네 자녀들이 주께 죄를 지었으므로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버려두셨나니"(욥 8:4)

욥의 아들 일곱과 딸 셋이 모두 스바 사람의 칼에 다 죽고 말았는데 (욥 1:15) 이 모든 일들은 욥의 자녀들이 주님께 죄를 범하였기에 당연히 벌을 받았다고 하는 빌닷의 말이다.

따라서 본문의 말은 '지금은 그 죄가 보잘 것 없이 미약하지만 점점 더 크게 될 것이다'라는 뜻이다. 이 점을 생각한다면 본문은 액자에 담아 둘 성구가 분명 아니다. 우리는 솔로몬 왕과 같이 무엇이 좋은 줄 분별하는 지혜를 구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의 사랑이 지혜와 모든 총명으로 더욱 풍성하게 돼서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빌 1:9-10 우리말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