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있었던 일이 니 아하수에로는 인도로부터 구스까지 백 이십칠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라"(에 1:1)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6)로 유명한 에스더의 이야기는 아하수에로 왕 때 일어난 일이라고 하면서 에스더서는 시작한다. 구약에서 에스더서가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 다음에 나오기 때문에 아하수에로 왕과 에스더 이야기가 어느 때 이야기인지 궁금하다.
아하수에로 왕이 수산 궁에서 즉위하였다(에 1:2)고 하니 수산을 수도로 한 바사(페르시아) 제국 때의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아하수에로 왕이 바사의 크세르크세스(B.C.486- 465) 왕이라고 본다.
크세르크세스 왕은 B.C.483년에서 그리스와 전쟁을 하였는데 이 전쟁 후에 에스더를 왕후로 정하였다는 것이다. 아하수에로 왕은 재위 3년에 잔치를 베풀다가(에 1:3) 왕후 와스디를 폐위한 후, 재위 7년에(에 2:16) 에스더를 왕후로 삼았는데 이는 그 동안 그리스와 전쟁을 하느라 왕후 선정이 늦어진 것이다.
페르시아어의 이름을 헬라어로 음역하는 과정에서 '영웅들의 지배 자'란 뜻의 크세르크세스 왕을 아하수에로 왕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기는 다리오 왕 다음이 된다. 다리오 왕은 그리스와 마라톤 전쟁을 하였으나 패전하였고, 아하수에로 왕이 그의 아버지 원수를 갚기 위해 그리스와 또 다시 전쟁을 하였지만 그 역시 패하고 만 사실이 그리스 전쟁 역사이다.
에스라서에서도 다리오 왕 다음에 아하수에로 왕이 나온다. "바사왕 고레스의 시대로부터 바사왕 다리오가 즉위할 때까지 관리 들에게 뇌물을 주어 그 계획을 막았으며 또 아하수에로가 즉위할 때에 그들이 글을 올려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을 고발 하니라"(스 4:5-6)
이어지는 7절은 '아닥사스다 때에...'로 시작한다. 즉 아하수에로 왕 다음에 아닥사스다 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리오 왕 때의 이야기는 에스라서 6장에서 끝이 나고 에스라서 7장 부터는 아닥사스다 왕 때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일 후에 바사 왕 아닥사스다가 왕위에 있을 때에 에스라라 하는 자가 있으니라..."(스 7:1) 에스라서 6장까지는 스룹바벨의 인도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다로 귀환하여 성전 건축을 시작한 이야기이고 7장부터는 학자 겸 제사장인 에스라의 인도로 이차 귀환이 이루어지며 회개 운동을 시작하는 이야기가 계속된다.
★아하수에로 왕 때의 에스더 이야기는 에스라서 6장과 7장 사이에 일어났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