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방역당국 교회 1만 6천여 곳 실태 점검 결과
아직도 예배 못 드리는 교회 2,693개소, 전체의 16%
6만 교회로 추산하면 9,600여 곳에서 예배 중단된 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에서 '아직도 예배를 못 드리는 교회, 그 원인을 찾아야: 정부의 '정치방역'으로 1만여 개 교회가 사라진 것은 아닌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12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정부(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자가 격리자 관리 현황 및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상황' 조사에서, 교회 예배를 실시하지 않는 교회가 16%가 나왔다고 한다.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점검 인원 7,411명을 동원하여 종교시설(교회) 1만 6,403개소에 대해 지난 3일, 주일 예배 실태를 조사했는데, 현장 예배를 드리는 곳은 1만 3,355개소로 82%였고, 비대면 예배를 시행하는 곳이 351개소로 2%였으며, 아예 예배를 드리지 않는 곳이 2,693개소로 약 16%였다고 한다.
교회언론회는 "그렇다면 아직도 상당수의 교회들이 주일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 비율로 계산하면 한국교회 전체를 약 6만 곳으로 보았을 때, 9,600여 곳에서 예배가 중단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온라인 예배', 7월부터 '비대면 예배'를 강조해 왔다. 이를 위반할 시 무거운 처벌을 하겠다고 하니, 한국교회의 예배가 초토화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나마 교계 일부에서 노력해, 올해 7월 법적 판단을 받았다. 비대면 예배는 문제가 됐고, 매우 제한적이지만 현장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후 3개월이 지났음에도 일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예배 없는 교회는 존립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교계와 각 교단, 지역 교회 연합회는 협력을 통해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그것이 정부가 무리하게 교회 예배를 제한한 원인이 아닌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정부는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도 교회를 타깃으로 예배 문제를 간섭할 수 있다"며 "각 교단 가을 총회에 나타난 지표를 보면, 대부분 교단들에서 교세가 지난해부터 현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도 정부의 교회 탄압 때문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언론회는 "한국교회가 코로나를 빌미로, 예배 문제에 대해 더 이상 권력에 양보하거나 밀리는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교회는 단순히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사업장이나 종교놀이를 하는 곳이 아니라, 하늘의 뜻을 이 땅에 전하는 신성한 곳이다. 또 구원을 선포하고 이뤄가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임재하시는 곳"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교회의 존재 이유 가운데 중요한 예배 문제를,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식으로 해석하고, 비기독교인들이 주장하는 대로 따라가선 안 된다"며 "한국교회는 지난 2년간 상당수 교회에서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일들을 계속해선 안 된다"며 "이미 연합기관들 가운데 이를 염려해 정부 측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바, 더욱 강력하고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우리는 예배 문제를 누구에게 위임할 수도 없고, 의지할 수도 없다. 또 기대할 수도 없다. 오직 한국교회 전체가 나서서 예배의 중요성을 확실히 해야 할 때"라며 "예배를 드리지 못해 존재감을 상실한 교회들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정말 하나님 앞에서 애통한 심정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