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의 우타라칸드 주에서 힌두 민족주의자 폭도들이 교회를 공격해 최소 3명 이상의 기독교 여성들이 중상을 입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가톨릭 아시아 뉴스연합(UCA)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도 200여명은 지난 3일 루키 시의 솔라니푸람 지구의 한 교회가 예배를 시작 전에 난입해, 교인들을 공격하고, 교회 기물들을 파괴했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 여성 3명이 부상을 당해 데라둔 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폭도들은 교회가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불법적인 개종 활동을 벌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당국은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교회를 공격한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 직후 가해자 200여명 중 한 명도 체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피해 교회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가해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
이 교회 지도자인 프리오 사다나 란세는 UCA 뉴스에 “우리는 그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와 우리에 대한 경찰의 보호를 요구한다”면서 교인들은 폭도들의 상당수가 이미 누구인지 파악했다고 밝혔다.
감리교 소속인 티투 피터 목사는 인터뷰에서 “공격당한 교회는 지난 3-40년간 활동해왔다. 루르키에 사는 기독교인들은 다른 신앙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교회가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 지역의 평화와 화합을 원치 않는 일부 악한 자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우타라칸드 주는 ‘개종금지법(anti-conversion law)’을 시행하는 인도의 9개 주들 중 하나다. 이 법은 강제 결혼을 비롯한 기타 부정한 수단을 사용하여 타인을 개종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개종금지법은 기독교인들이 천국이나 지옥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신성한 불쾌감”을 유발하는 “협박(threat)”이며, 전도 집회 이후에 식사를 제공할 경우, 개종시키기 위한 “유인책(inducement)”으로 간주하고 있다.
개종금지법은 일부 주에서는 수십 년 동안 존재했지만, 기독교인이 강제 개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이 법은 기독교인에 대한 거짓 고발에 사용돼 왔고 특히 주로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강제 개종을 구실로 교회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 8월, 차티스가르 주의 수크마 지구에서는 모든 지역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기독교계를 감시하고, 사기성이 있는 개종을 경계할 것을 지시했다.
인도 복음주의 연합(Evangelical Fellowship of India)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에만 145건의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발생했으며, 그 중 3건의 살인, 22건의 교회 파괴, 20건의 농촌지역 따돌림 등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