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샘물장로교회 담임 현영갑 목사가 신간 <누가 국가를 만드는가?>를 출간했다. 이는 지난해 <자유>를 펴낸 데 이은 것으로, 자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국가를 만드는 기틀이 되고, 또한 기독교가 세상 정치로부터 되찾아 와야 할 기독교의 핵심 가치라는 것이 현 목사의 강력한 주장이다.
신간 <누가 국가를 만드는가?> 출판기념회는 오는 10월6일 오전10시 뉴욕샘물장로교회에서 개최된다. 현 목사는 출판기념회에서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유에 대한 바른 정의와 이를 기초한 국가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현 목사는 인간이 추구하는 인류문명의 최상 가치는 자유였고, 때문에 인류 역사의 시작과 끝은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 설명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성경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는 ‘자유’이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바로 자유를 선포하러 오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 성서해석 방식은 기독교를 종교와 신앙적 관점에서 그 의미를 해석하려 했고 그러다 보니 성경 속에서 믿음, 순종, 복, 영생, 죄, 사랑 등의 추상적 윤리 도덕적 용어에 익숙해져 ‘자유’라는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핵심 가치를 놓치고 해석해 온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 목사는 “마치 ‘자유’라는 용어를 정치적 단어로 실종시킨 경향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삶 그 자체”라면서 “이제 우리 기독교가 자유라는 용어를 우리 것으로 다시 되찾아와야 한다. 예수님 자체가 진리이고 진리가 자유를 대변하고 있는 성경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인류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생명, 신 앞에서의 평등, 행복 추구권’에 자유가 제거되면 그 가치의 생명력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자어 ‘자유’(自由)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 목사는 “일본의 메이지 유신 당시 서양학문을 받아들이면서 그 용어를 번역하면서 동양 문화에 자유라는 개념이 들어오게 됐다. 한문의 자유를 스스로 유래함을 의미한다. 어쩌면 스스로 존재하고 계시는 여호와이 이름과 비슷하다”면서 “실제 이를 실천적 단어로 사용한 분은 동양인 최초로 성경 속에서 자유의 개념을 깨달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자유’가 영어로는 두 단어가 사용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리버티’(Liberty)와 ‘프리덤’(Freedom)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목사는 “이 두 단어는 모두 자유로 해석할 수 있지만 용어적 의미에는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정확히 알아야 예수님이 주시는 자유가 무엇인지 그 참뜻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목사는 먼저 ‘리버티’ 자유는 창1:28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목사는 “여기에서의 자유는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리버티’”라면서 “인간의 본능에 어떠한 외부적 구속이나 간섭이 없는 상태로 생육, 번성, 땅에 충만하기 위한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성욕, 식욕, 소유욕 등 인간의 본능적 욕심이 없이는 이 과업을 이룰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리버티’ 자유의 문제에 대해 현 목사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인 에노스 인간에게는 이 본능적 욕심을 조절할 장치가 없다”면서 “결국 타락한 인간 사이에서의 ‘리버티’ 자유는 ‘리버티 프럼 올’(Liberty from All)로써 다른사람과 상관 없이 자신만의 자유로운 상태이므로 결국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인 자유주의(Liberalism)의 타락된 상태가 되고 만다”고 해석했다.
‘프리덤’(Freedom)의 자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없다는 ‘프리’(free)에 명사 접미사 ‘dom’이 붙어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나타낸다”면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상태(nothing)를 앎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전능자에게 의지하는 자세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현 목사는 “하나님은 인간의 부족함을 아시기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신다”면서 창2:16-17을 관련 구절로 들었다.
현 목사는 “결국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심으로 ‘책임지는 자유’ 곧 자유의지를 허락하셨고 인간은 자신의 자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자신이 주먹을 맘껏 휘두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코앞에서 멈춰야 할 책임을 갖게 하신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인간에게 욕심의 본능을 조절할 수 있는 조절 장치를 주신 것이다. 이것이 책임지는 자유인 프리덤(freedom)”이라고 강조했다. 현 목사는 이 같은 성경적 자유의 대한 개념을 사도 바울이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고전6:12를 본문으로 들었다.
특히 현 목사는 인간의 역사에서 두 번의 자유에 대한 실험이 있었다고 봤다. 첫 번째와 관련, “하나님은 본능적 욕심의 자유인 ‘리버티’를 허락하셨지만 인간의 연약함은 에덴의 동산에서 선악과의 시험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므로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인간은 하나님이 주시는 법 곧 말씀으로 우리의 욕심을 조절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에 대해서는 “종교개혁 이후 인간은 다시 한번 자유에 대한 시험대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연약함은 이번에도 실패해 자유주의 곧 리버럴리즘(liberalism)으로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 목사는 “인간은 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고 자유를 선포하고 계신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면서 “이 자유를 알 때 나는 누구이며 자신이 속한 사회가 무엇인지 세상이 보일 것이며 국가가 무엇인지 천국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현 목사는 국가는 하나님이 인간이 자유를 실현하도록 하시기 위해 만드신다고 설명했다. 현 목사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땅과 국민 주권이 필수 조건이다. 이를 위해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이삭의 우물 파기를 통해, 땅 곧 가나안 땅을 마련하신다. 그리고 야곱의 12아들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만들어 가신다. 야곱의 혈연 공동체는 신앙공동체가 되어 여호와 신앙의 자유함을 누리게 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 목사는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이 결국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하나님이 만드신 국가였다고 설명하면서, 미국과 대한민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의미로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 또한 신앙의 자유를 찾아온 청교도들에 의해 세워졌고 미국의 건국 정신에 영향을 받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노력으로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는 사실을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