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튀빙엔대학교 신학대학 명예교수이자 '희망의 신학자'로 불리는 세계적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현 96세) 박사가 故 조용기 목사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16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에 따르면 몰트만 박사는 조 목사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나보다 10년 일찍 떠나서 아쉽다(자신이 조 목사보다 10살 더 많다는 의미-편집자 주)"며 "그러나 성령 안에서 하늘과 땅이 하나이고, 영과 육이 하나이며, 생명과 죽음도 하나이므로 나는 항상 조용기 목사님과 성령 안에서 교통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몰트만 박사는 1995년 조용기 목사와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교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만남은 세계적 영성 목회자와 신학자의 만남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적 목회자와 서구 신학을 대표하는 학자의 만남으로도 주목을 받았었다.
몰트만 박사는 조 목사와의 만남에 대해 "나는 한국에서 두 분의 신학적 석학을 만났는데 한 분은 안병무 박사이고 또 한 분이 조용기 목사"라며 "특히 조 목사님은 서구 신학과 전혀 무관한 아시아적 창조성을 지닌 신학자이자 목회자로 나는 그를 만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고 한다.
또 그는 "조 목사님은 영혼 구원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이제는 세계의 구원과 창조 질서의 구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할 온 우주적 구원이라는 데 공감했고 이 일에 여생을 바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나는 그 말씀에 너무 고맙게 생각했다"고 했다.
교회 측에 따르면 몰트만 박사의 제자이기도 한 박종화 목사(국민문화재단 이사장)는 이와 관련해 "두 분 모두 성령론에 탁월한 분들인데 조용기 목사님은 폐병을 앓으며 죽음 직전에 치유 받음으로써 성령을 체험했고 또 치유의 은사까지 받은 반면, 몰트만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쟁의 참화를 겪고 포로가 되어 포로수용소에서 분노하며 괴로워하는 가운데 성령님을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의미에 대해 "한 분은 개인적 실존의 상황에서 또 한 분은 전쟁이라는 세계적 절망의 상황에서 성령을 만났으나 성령은 양면적이어서 개인 구원과 온 우주적 구원이 하나라는 데 공감하고 서로 존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교회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