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VOM Korea)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몽골과 동남아 및 중동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10만 명 이상이 코로나 봉쇄 조치로 인해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기독교 사역자들이 이 '절호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서 북한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리는 코로나 관련 봉쇄 조치 때문에 전도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외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경우 오히려 봉쇄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현재 위치에 고립돼 있기 때문에, 전도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많은 경우 그들은 필요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미래와 가족에 대해 걱정한다"고 했다.
또 "순교자의소리는 해외에 고립된 북한 노동자가 1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하는데, 이는 순교자의소리의 현장 사역자 네트워크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을 연구하고 조사하는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나온 수치"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 '맞춤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어떤 지역에서는 전자성경이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된다. 다른 지역에서는 인쇄된 성경이 가장 주목을 받는다. 또 다른 지역의 사역자들은 성경 앱이나, 우리의 마가복음 동영상 같은 온라인 링크를 선호한다"고 했다.
이어 "순교자의소리는 북한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역자들과 동역하고 있다. 대부분의 북한 노동자들이 한국 사람과의 접촉을 경계하라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현지 기독교인들이 한국 선교사들보다 훨씬 더 효육적으로 성경을 나눠 줄 수 있다. 현지 건축 노동자나 이웃이나 심지어 고객들이 때로는 목회자나 선교사들이 접하지 못하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을 접촉할 수 있다.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 가운데는 때로 믿는 사람도 있고, 성경에 익숙하거나 특히 마음을 여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21년 현재까지 순교자의소리에서 4,500개 이상의 전자성경과 인쇄된 성경을 북한 노동자들에게 배포해 왔으며, 올해 말까지 그 양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성경을 받는 북한 노동자들과 순교자의소리 현장 사역자들의 안전을 위해, 국가별 배포 상황이나 배포되는 성경 유형에 관한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대부분의 경우, 북한 노동자들과의 접촉은 매우 짧고 개별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그것이 양육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북한 노동자들이 성경을 받고 보낸 감사 편지가 현지 사역자들을 통해 순교자의소리에 정기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그분들에게는 우리에게 전해받은 성경이 기독교를 접하는 유일한 통로"라고 설명했다.
또 "그분들은 기독교 '용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북한의 일상과 경험에서 사용하던 어구들을 감사 편지에 그대로 적는 경우가 많다. 한 노동자는 '예수님을 받들어 모셔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김씨일가에게만 쓸 수 있는 표현이다. 이와 유사하게, 또 다른 노동자는 하나님께 '충효일심'이라 했는데, 이는 보통 김씨일가에 대한 북한 주민의 충성을 표현하는 어구다. 또 다른 노동자는 하나님의 이름을 적었다가 보안상 위험해질까 봐 그냥 '그분'이라고 표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성경을 받은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이 올 여름 보내온 감사 편지 몇 통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요한복음 6장 26-29절 ....... 예수님의 말씀을 썩어 없어질 량식을 얻기 위해 힘쓰지 말고 영원히 하나님의 말을 믿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 때 없어지지 않는 량식을 얻으며 그 량식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에게 권능을 주셔서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며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힘쓰겠다."
"아버지가 우리에게 주시는 마음을 충효일심보다 더 귀하고 아버지를 믿고 따를 우리의 신념은 일편단심입니다. 세상에 그 어디에도 이런 아버지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말해보아도 이 세상에 오직 한 분 아버지 한 분이랍니다."
"여태 우리는 세상에 부럼없이 산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이번에 오디오 성경을 들으면서 며칠 동안 생각해 보았습니다. 듣고 또 듣고 하면서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은 원숭이가 사람으로 되고 이 세상을 만들 줄만 알았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렇게 얘기를 하여 주셨습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놀라운 영광과 은정을 받아 않는 영광을 지내게 되였습니다. 세상을 보지 못하고 사는 우리 조국 사람들에게 아버지께서 찾아 주시고 막힌 우리들의 눈과 머리를 오디오 성경으로 열어주신 고마운 은인이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의 인사와 이번에 주신 오디오 성경에 소중한 선물들을 아끼고 또 아끼면서 우리들은 말씀대로 살아가겠습니다."
"그 품속에서 우리 모두 다시 태어나 태양을 따르는 꽃처럼 우리 하나님 아버지만을 믿고 따르는 순결한 아버지의 딸들이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따뜻한 음성을 들으면서 일을 하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부모님이 옆에 계셔서 조언을 해주시는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