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마이클 맥콜 의원은 5일 "탈레반이 미국과 동맹국의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 흥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맥콜 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아프간 북부 마자르 이샤리프국제공항에서 미국인과 동맹국 사람들이 6대의 전세기를 타고 현지를 떠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맥콜 의원은 "마자르 이샤리프 공항에는 6대의 비행기가 있으며, 내가 말한 대로 미국과 동맹국 시민들이 그에 탑승해 있는데 탈레반은 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며 "탈레반은 흥정을 원하고 있다. 이는 정말로 인질극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폭스뉴스 선데이'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가 "지난달 31일 철군 시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한 미국인이 몇 명이나 되느냐"고 묻자 맥콜 의원은 "0명"이라고 답했다.

미 국무부가 의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항공기는 탈레반이 이륙에 동의할 경우 도하에 착륙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으며, 아직 승객들을 태우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CBS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승객들은 인근에 억류돼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 힐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에 더 이상 미 대사관이나 직원이 없기 때문에 이같은 보도의 진실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세기를 조직하는 이들, 거기에 탑승하는 미국 시민과 그 밖의 우선순위 그룹들, 성명서의 정확성, 착륙 예정지 등 기본적인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어떤 신뢰할 만한 수단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자유롭게 떠나도록 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을 지키게 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아프간을 빠져나가려고 할 때 느끼는 우려를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CBS 뉴스는 젊은 여성들을 스포츠 지도자로 육성하는 단체인 어센드가 미국 시민 19명과 영주권자 2명을 포함한 600~1200명의 승객을 태우기 위해 6일 동안 두 번의 항공편을 대기시켰다고 전했다.

아프간에 주둔하던 미군의 철수에 이어 탈레반이 급속히 그곳의 대부분을 장악하자 정부가 무너졌다. 예상하지 못했던 테러 조직의 재탈환 속도에 대응해 수만 명의 미국인, 아프간 동맹국 등이 필사적으로 국외로 빠져나가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