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4) 정신적 자격

연령은 많고 체격은 크고 건강하지만 정신적으로 미숙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이들은 좋은 성도가 될 수는 있어도 영적 리더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마찬가지로 정신 장애인도 훌륭한 성도의 삶을 살 수 있지만 영적 리더로 세우는 것에는 주의해야 할 일이다. 장애인에 대하여 차별하는 것이나 무시하는 것은 금하되 그를 돌보고 믿음 생활을 잘 하도록 도울 수는 있지만 리더로 세우는 것에는 주의해야 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런 면에서 리더는 건전하고 바른 판단력과 함께 사물과 사건을 이해하는 충분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반드시 높은 학력이나 재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사물을 인지하는 지능이 너무 낮거나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고 행동과 삶이 불안한 사람은 리더가 되기에 부족하다. 특히 리더는 어떤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에 그것을 잘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분별력과 이해력이 충분해야 하고 대인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5) 인격적 자격

리더는 다른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안내자와 교사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성격이 거칠거나 불안정하고 다투기를 자주 하는 사람은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독단적이며 외골수적인 사람이 단체의 리더가 되면 혹 일을 많이 할 수는 있어도 교회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의 신학교에서는 신학과 성경언어, 전도와 전도 그리고 교회사 등을 가르치지만 그와 더불어 꼭 필요한 것이 인격 훈련이다. 교육과 훈련으로 사람의 됨됨이를 근본적으로 고칠 수는 없어도 인격 훈련을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런 면에서 장차 교회와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다른 사람들의 영적 지도자가 될 신학생들에게 인성검사를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고 그의 적성을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 신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다 훌륭한 목회자와 선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선교단체 대표는 언어가 폭력적이고 충동적이어서 내부에서 자주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어떤 일의 목표를 삼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진하기 때문에 일의 결과만 주목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능한 일꾼이지만 그와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볼 때에 그는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서 주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마치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 그런 사람은 일을 성취하는 능력은 있어도 주변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그를 떠나게 한다. 그러므로 영적 리더는 성품이 안존하고 평안하며 무슨 일에도 당황하고 허둥대지 않는 인품이 필요하다.

6) 가정적 자격

세계 선교지에는 가정에 얽매이지 않는 미혼자들의 선교 사역이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어느 비공식 조사에 의하면 세계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 가운데 약 3/4이 여성이라고 하며 그 중에 미혼 여성이 절대 다수로 나타났다. 일부 나라에서는 남성이 현지인 여성과 접촉하거나 아이들과 만나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서 전도의 한계가 있지만 여성은 그런 것에 자유롭다. 한편 미혼자는 지역 간의 이동이 쉽고 일의 결정에 있어서도 혼자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쉽게 결단할 수 있다. 또한 소속 선교 기관의 규정을 벗어나지 않으면 제한이 없이 원하는 사역을 스스로 개척하고 추진할 수 있는 장점들이 있다.

그와 같이 미혼자가 얼마든지 훌륭한 영적 리더가 될 수 있지만 혼자 사는 이들은 피할 수 없는 외로움과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것 등의 여러 면에서 어려움도 있다. 그래서 싱글 선교사들은 대체로 선교 단체에 속하여 서로 협력하며 사역한다. 그런데 가정이 있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보다 안정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한편 가족간의 갈등도 생길 수 있으므로 부부와의 관계와 자녀와의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가족의 전적인 기도와 후원을 받는 사역자가 보다 오래 사역할 수 있다는 조사도 있다. 부부가 모두 사역에 헌신하고 자녀들도 한 마음이 될 때에 사역의 효과가 큰 것은 당연하다.

7) 선교적 자격

그리스도인은 모두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선교적 사명과 책임을 갖고 있다. 그 가운데 영적 리더는 복음을 위한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이 있어야 하고 그에 대한 순종이 뚜렷해야 한다. 성도가 모두 선교사가 될 수는 없지만 어디서든지 선교적 마음을 가지고 섬기고 사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흔히 말하기를 "나가는 선교사와 보내는 선교사"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마치 교회나 선교 단체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최전방에 배치된 군인이라면 그를 위해서 기도하고 돕는 교회와 성도는 후방에 배치된 군인과 같다. 이 둘이 모두 건전하고 잘 준비되어 있어야 소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리고 내 가정과 내 교회만 아니라 복음을 듣지 못한 세상의 많은 영혼들을 향한 뜨거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 진정으로 "선교적 마음"(missional mind)을 가진 자는 기회를 기다리지만 않고 기회를 만들어 복음을 전하고 또 선교에 동참하고 협력한다.

8) 관계적 자격

전도와 선교도 모두 인간관계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동료와의 관계, 성도들과의 관계, 교역자들과의 관계, 친구와 이웃과의 관계에 신중하라.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사역에 막대한 지장을 주며 사역을 방해한다. 많은 연구 조사에 의하면 사회에서도 성공적인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인간관계가 좋다는 것이다. 자기가 모든 것에서 앞장서려고 남을 밀치는 경쟁심으로 사역하지 않고 서로 협력할 때에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때문에 다른 교회와 단체의 리더와 사역자들과 선교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원만하고 평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