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영적 리더의 역할
당신은 교회나 단체의 인력과 재정 등을 잘 운영하는 관리자(manager)에 불과한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지도하고 본을 보이는 영적 리더인가? 즉 건물과 시설과 사람을 관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주님의 제자로 세우는 일을 하는가?
많은 교회 리더들이 수 많은 회의와 전화와 방문 등으로 너무 분주하게 지낸다. 주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효과적으로 가르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너무 분주하다 보니 어떤 설교자는 동역자에게 설교 요지를 쓰게 하거나 남의 설교를 베끼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초대 교회에서 사도들이 구제하는 일에 몰두하여 기도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소홀하게 되자 집사들을 세웠다 (행 6:3). 그리고 사도들은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고 했다. 물론 사역은 다양하지만 그래도 중점적으로 말씀 사역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영적 리더는 무엇에 힘을 써야 하는가?
1) 성도를 영적 성숙으로 인도한다.
"리더"라는 말 자체가 다른 이들을 이끈다는 뜻이기 때문에 영적 리더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을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자신을 위해서 취미생활을 즐기고 넉넉한 생활을 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그것이 결코 우선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단순히 생계 수단으로서 돈을 버는 "직장인"(bread-winner)이 아니라 사람들이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고 또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세워주는 사역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합당치 않은 갖은 방법을 다해서 회원의 숫자를 늘리고 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자신이 돌보고 지도하는 이들이 복음의 능력을 경험할 뿐 아니라 영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도록 인도하는가? 배우는 이들의 신앙이 성숙하여 다른 이들을 돌보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 (딤후 2:2).
2) 성도로 하여금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한다.
진정한 영적 리더는 지도자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흔히 말하는 "제자훈련"이 그것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지도자를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따르도록 지도해야 한다. 즉 "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그들이 교회 안에서만 아니라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도록 한다.
일부 단체의 제자훈련을 보면 대개 단체의 지도자를 거의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사례를 본다. 자칫 이단 집단이 될 우려도 있다. 또한 그들이 속한 단체를 지나치게 "우월화"하여 타 단체와 기관을 무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일부 선교단체들이 기존 교회를 무시하거나 비난하고 자기들만 복음적인 단체인 것처럼 가르치는 것도 고쳐져야 한다.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딤후 4:5). 모든 성도는 자기의 일과 함께 전도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3) 세상이 복음을 듣게 한다.
성도는 궁극적으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받았다. 전도하지 않는 "제자"는 실제로 주님의 제자가 아니다. 그것은 말과 행동과 삶으로 열매를 맺어야 한다. 믿음은 복음을 들음으로 오기 때문에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에게 들려줘야 하는데 그것을 하도록 인도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수 없이 복음을 들었으면서도 주님께 헌신하지 않고 자기 속에 머물고 있는데 세상에는 평생에 한번도 제대로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이 많다.
세계 인구의 약 반 정도가 아직도 구원의 복음을 듣지 못한 것으로 추산한다.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도 자신의 양심이나 피조물을 보고서 창조주가 존재한다는 어렴풋한 생각은 가질 수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리는 알지 못한다.
예수를 모르면서 구원받을 수는 없다. 누군가가 그에게 복음을 분명하게 전해 줘야 한다. 전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복음을 듣겠는가? (롬 10:14-15). 복음을 전하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계속해서 개발되고 발전한다. 그러나 그 복음의 메시지는 변하지 않으며 그것이 변하면 곧 다른 복음이 되며 다른 복음은 없다.
4)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한다.
요즘에 적지 않은 전도자들이 각종 홍보 활동을 하며 자신을 드러내고 또 지나치게 사치스런 삶을 산다는 고발 기사들을 종종 읽는다. 거대한 저택은 물론이고 개인용 비행기와 요트를 가지고 있고 계속해서 청중들로 하여금 돈을 내도록 강권하고 강조한다. 이 세상에서 상급을 많이 받은 사람은 어느 날 천국에 가게 되면 (혹시 간다면)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할 것이다. 이미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궁극적으로 모든 공적은 주님께 드려야 한다 (마 5:16).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자는 심판을 받는다. 헤롯은 사람들이 그를 향하여 신의 목소리와 같다고 추켜 세우니 스스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다가 벌레에 먹혀 비참하게 죽었다 (행 12:23). 그러나 어느 중풍병자 친구를 메고 많은 고생을 하며 주님께 데려왔던 네 명의 친구는 병자가 완치된 후에 이름도 없이 현장에서 사라졌고 영광은 하나님이 받으셨다 (막 2).
그런 면에서 영적 리더가 힘써야 할 것은 사람들을 복음 안에서 세우는 것이며 자기 교회나 자기가 속한 단체의 발전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어떤 사역을 하든지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소원해야 한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딤후 2:2). "너희 중에 있는 양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여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무리의 본이 되라" (벧전 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