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전역에서 일어난 시위에 가담한 목회자의 가족이 자택에서 쫓겨나는 고초를 겪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야리안 시에라 마드리갈 목사는 동료인 예레미 블랑코 라미레스 목사와 함께 구금됐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마탄자스 주에 위치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에 따르면, 이 교도소의 환경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기독연대는 지난 18일 마드리갈 목사의 부인 클라우디아 살라자르 씨와 어린 아들은 강제로 집을 떠나야 했다며, 이는 주 보안 당국이 집주인에게 마드리갈의 가족을 퇴거하지 않으면 재산을 몰수하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드리갈의 가족은 지역 교회에 은신해 있다.
퇴거는 살라자르 부인이 남편과 블랑코 목사를 구금한 쿠바 당국을 비판한 공개 성명이 있은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그녀는 성명에서 “내 남편 야리안 시에라와 우리의 친구이자 형제인 예레미 블랑코는 명예로운 쿠바 시민”이라며 “그들은 교회와 다른 이들을 섬기기 위해, 모든 젊음과 삶을 바쳤다. 가정적이고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며, 흠잡을 데 없는 삶의 간증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들은 어떤 종류의 체납자도 아니며, 이 나라를 통치하는 사람들이 부르는 것처럼 타락한 범죄자도 아니”라며 “그들은 선한 사람들이며, 다르게 생각하고 공산주의를 혐오하며,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나간 모든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말할 권리가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세계기독연대는 또 다른 개신교 목사인 로렌초 로잘레스 파자르도 목사가 현재 산티아고의 국가 보안 시설에 구금되어 있다고 전했다.
파자르도 목사는 자신의 17세 아들과 함께 구금되었으며, 로잘레스 씨의 아내는 이 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쿠바 정부는 파자르도 목사와 그의 아들에 대해 ‘무례’와 ‘공공 무질서’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며, 파자르도는 ‘공격’ 관련 추가 혐의를 받고 있다.
안나 리 스탱글 세계기독연대 변호국장은 “클라우디아 살라자르와 그녀의 아들을 퇴거시키기로 한 결정은 특히 이 고통스러운 시기에 행해진 쿠바 당국의 보복적이고 잔인한 행동”이라며 “쿠바 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전국적인 시위의 요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탱글은 또한 “우리는 시에라 마드리갈, 블랑코 라미레스, 로잘레스 파자르도 목사와 기본적 인권 행사와 관련하여 구금된 다른 모든 사람들의 석방과 함께, 로잘레스 파자르도 목사의 아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