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성도가 겪는 고난은 고난의 주님을 닮아가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이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씀을 그대로 백성에게 전하는 것 때문에 많은 고난을 받았고 결국 그것을 위해서 죽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믿음의 영웅들이다. 또한 예수님은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사셨기보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위하여 어려운 소명을 다하셨다. 그는 하나님이시지만 온전한 인간으로서 고난을 통해서 순종을 배우시고 하나님 아버지와 하나가 되어 사셨다. 주님을 닮고자 하는 사람은 늘 행복하고 신나는 길을 택하기보다 힘들어도 받은 사명대로 살아야 한다.

고난은 우리로 하여금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돌아보게 한다. 철없는 어린 아이나 어떤 흥겨운 일에 빠져 있을 때에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리고 우리도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즐겁고 기쁠 때에는 인생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고난을 당할 때에 제 정신을 차려서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의 가는 길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고난은 성도로 하여금 더 강하고 더 성숙하게 한다. "젊을 때의 고생은 돈 주고 사서라도 한다"는 말이 즐거운 것은 아니지만 고난이 전혀 없는 삶이란 있을 수 없고 또 고난을 통해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더 깊어질 수 있다. 가난한 소년 소녀 가장이 천방지축의 다른 아이들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성숙한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고난은 고난의 종이신 예수의 마음을 가지게 하는 묘약 중의 하나이다.

고난을 통해서 성도는 보다 좋은 인격을 갖출 수 있다. 땅 깊은 곳에 있는 보석 덩어리는 단지 돌멩이에 불과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장인의 손에서 깎이고 또 깎임으로 모양이 갖춰지고 영롱한 빛을 내는 고가의 보석이 되는 것과 같다. 고난을 견디면서 연단을 받고 오히려 소망을 더욱 견고하게 된다 (롬 5:4). 고난 당할 때에는 낙담하거나 절망할 것이 아니라 고난 받으신 그리스도를 더 깊이 묵상하면서 극복해야 한다.

고난을 겪으면서 우리의 사역이 더 발전할 수도 있다. 영혼의 아픔을 아는 사람이 보다 깊은 의미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자녀를 가진 부모가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을 더 잘 하는 것은 확실하다. 자신이 그것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어려운 훈련과 위험을 잘 통과한 사람은 실제 전쟁에 나가서도 잘 싸울 것이며 훗날 삶에서도 어려움을 잘 견딜 가능성이 많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가정 문제와 자녀 문제, 직장과 인간관계 문제 등으로 갈등하고 고통하는 이들이 많은데, 고난을 겪은 사람이 그런 이들을 더 잘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고난은 성도로 하여금 겸손하고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한다. 모든 것이 쉽고 일이 잘 풀리고 평탄할 때에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교만해질 우려가 있다. 그렇지만 삶의 위험한 절벽 끝에 매달리는 상황이 되면 누구나 하나님을 간절히 찾게 된다. 그래서 쇠로 만든 거대한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은 모두 마음 속으로 하나님을 찾는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과학적으로 계산하여 제작된 것이어서 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비행 중에 난류를 만나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기라도 하면 사람들은 하나님을 부른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풍성할 때는 방종하다가 병들고 실패했을 때에 하나님께 돌아오고 있지 않은가?

성도는 고난을 통해서 인내와 끈기를 배운다. 신앙은 기다림이여 오래 참는 것이다. 힘들이지 않고 어떻게 인내를 배우겠는가? 어느 야구 선수는 모든 사람이 잠자는 밤 시간에 혼자서 수 천 번 씩 야구 배트를 휘둘렀고, 어느 골프 선수는 시합이 없을 때에도 매일 수 천 번 씩 공을 쳤다고 한다. 피아노를 배우는 한 소녀가 열 손가락에 모두 붕대를 매고 있었다. 연습을 많이 해서 손가락에 상처가 생겼다고 한다. 독일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인 발레리나 강수진 씨의 고목나무같이 거칠어진 발의 모습을 기억하라. 그가 땀과 피를 흘리며 참고 훈련하여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된 것이지 결코 요행으로 쉽게 된 것이 아니다.

고난이 오면 원망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믿음으로 극복하는 법을 배우라. 성경에서 영성이 깊은 성도들은 예외가 없이 많은 고난을 받았고 또 그것들을 믿음으로 견뎌냈다. 고난은 우리에게 성난 파도처럼 덤벼들고 칼을 든 강도처럼 공격하기도 한다. 그래서 고난이 오면 누구나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나게 된다. 그렇지만 생각을 바꾸라. 무거운 역기를 자주 힘을 다하여 들고 운동해야 근육이 생기는 이치와 마찬가지이다. 요셉은 그가 당한 고난을 통해서 더욱 강한 믿음을 갖게 된 것을 기억하라. 원망과 불평으로는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