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뉴 노멀을 세웠다

언택트 시대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과제다. 바뀐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적응이 필요하기에 전문가들은 뉴 노멀을 세우라고 한다.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이자 강남성심병원 감염관리실장인 이재갑과 TBS 과학 전문 기자이자 지식 큐레이터인 강양구는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에서 뉴 노멀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사회는 뉴 노멀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예외 상태'가 아니라 '일상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맞게 삶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는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 재택근무·원격수업·비대면 유통을 아래와 같이 전망한다.

첫째, 재택근무의 향후 전망이다.

화상회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줌 Zoom Video Communications'은 단연 코로나 시대의 신데렐라로 부상했다. 줌은 팬데믹 이전부터 화상회의 시스템 분야에서 하루 이용자 수가 1천만 명에 이르는 탄탄한 중소기업이었고 2019년에는 나스닥에 상장되기도 했으나,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루 이용자 수가 순식간에 20배인 2억 명으로 늘어나면서 화제의 기업으로 떠올랐다.

줌은 2020년 1개월 동안 다운로드 수가 90% 증가했다. 사용자 세션은 17% 증가했다. 월간 사용자는 3.5배 증가했다. 회의, 교육, 세미나 등 학습 범위가 증대되었다. 코로나19로 가장 수혜를 본 기업으로는 단연 줌을 꼽을 수 있다.

둘째, 온라인 교육의 향후 전망이다.

'학습 방법까지 완전히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대면 수업을 위주로 하되, 온라인 수업이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셋째, 언택트 유통의 향후 전망이다.

바이러스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비대면 전자상거래의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통 역시 그 형태는 근무나 교육과 마찬가지로 최적 지점을 찾아 여러 형태가 유연하게 뒤섞일 것이다.

최근 언택트 공연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끈 공연이 있었다. 나훈아의 비대면 공연이다. 이 공연은 대성공을 이루었다. 이 공연은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였다. 이 콘서트는 전국 기준 29.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공연이 끝난 다음 날 모든 사람들이 나훈아 콘서트를 이야기 할 정도였다. 이 공연은 언택트 공연이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찾아온 변화다. 그 변화는 지속될 것 같다. 어떤 책에 보면 영원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가 보편화될 것이다.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 교수인 김재인은 『뉴 노멀의 철학』에서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는 영원히 계속될 것임을 직감한다고 말한다.

그는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다시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한다. 그렇게 진단하기에, 그는 코로나19 이후를 살아갈 사람들은 뉴 노멀 철학을 갖고 살아가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본격화되었다. 교회는 언택트에 대해 알아야 한다. 또한 언택트에 대한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사랑의교회 비대면 예배
▲사랑의교회 지난달 비대면 예배 모습. ⓒ교회

교회의 뉴 노멀은 십자가 정신으로의 복귀다

세상이 언택트로 연결하고 있다면, 교회는 적극적으로 언택트를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만의 강점으로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교회가 언택트 시대에 강화할 것은 다름 아닌 십자가 정신이다. 교회의 십자가 정신은 다른 것이 아니라 재확산이 일어났을 때 교회가 세상에 내놓은 문구에서 한 가지 답을 찾을 수 있다.

"교회가 미안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달려 죽을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죽을 수 있다. 십자가의 핵심인 자기 부인이다. 교회가 이 시대에 표현한 자기 부인 중 하나가 "교회가 미안합니다"라는 사과다.

교회는 이 말을 매일 반복하고 반복해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말이 아닌 마음으로 해야 한다. 마음의 행동으로 사회에 대해 사죄하는 의미로 세상을 섬겨야 한다.

교회 재정의 10%를 세상의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데 쓸 수 있다. 청년들 주거 문제에도 교회가 어느 정도 기여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대형교회가 학사관을 지어 적은 액수를 받고 주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교인들이 부동산 투기 등을 하지 않는 것을 말과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코로나19로 교회에 대한 세상의 깨어진 기대감, 추락한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십자가 정신으로 시급하게 무장해야 한다. 아니 십자가 정신을 뉴 노멀 기준으로 세워야 한다.

교회의 뉴 노멀은 말씀으로의 복귀다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Sola Fide, Sola Gratia, Sola Scriptura)." 루터의 세 가지 신학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루터가 외쳤던 것처럼, 교회도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른 지름길이 없기 때문이다.

교회는 어려운 때일수록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말씀이 아니면 교회가 교회답게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은 교회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500년 전 종교개혁 표어가 '성경으로 돌아가자'였다. 우리도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경 읽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성경적인 삶을 살자는 것이다.

뉴 노멀은 이론으로 그치면 안 된다. 삶으로 체화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의 뉴 노멀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세상은 언제나 변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변하지 않듯이 성경은 변하지 않는다. 이 변하지 않는 것이 뭐 끓는 변죽과 같은 세상과 사람을 끌고 가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김도인 아트설교연구원
▲김도인 목사. 

김도인 목사
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감사인생/공저》,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 증보)/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이기는 독서/절판》,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