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랍비돗의 아내 여선지자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는데 그는 에브라임 산지 라마와 벧엘 사이 드보라의 종려나무 아래에 거주하였고 이스라엘 자손은 그에게 나아가 재판을 받더라"(삿 4:4-5)
사사기는 이스라엘의 왕정시대가 시작되기 전에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재판관들의 이야기인데, 여기서는 여선지자 드보라가 사사로 등장하는 장면이다.
드보라라는 이름은 창세기 35장에 처음 등장한다.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으매 그를 벧엘 아래에 있는 상수리나무 밑에 장사하고 그 나무 이름을 알론바굿이라 불렀더라"(창 35:8)
리브가가 이삭의 아내가 되기 위해 메소포타미아 집을 떠날 때 동행하였던 유모(창 24:59)의 이름이 드보라이다. 아마도 리브가는 형을 피해 도망쳐서 고향집에 가 있는 야곱에게 유모 드보라를 보내서 형 에서의 동향을 알려 주었고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와도 좋겠다는 전갈을 갖고 야곱한테 갔었을 것이다. 그리고 야곱이 라반의 집을 떠나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드보라가 벧엘에서 죽자 야곱이 그녀를 장사한 것이다.
사사기에 나오는 드보라는 종려나무 아래에서 재판을 하였는데 이는 여성이기 때문에 집안에서 사람들을 만나기 보다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공평하게 재판하기 위해서였다고 본다. 사람들은 드보라가 앉아서 재판하던 그 나무를 드보라의 종려나무라고 불렀다.
당시 이스라엘 자손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지르고 있었기에 여호와께서는 철로 만든 전차 900대를 가진 가나안 족속의 왕 야빈과 그의 군대장관 시스라를 통해 20년 동안이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큰 길로 다니지 못하고 이들을 피하여 오솔길로 다닐 정도로(삿 5:6) 가나안 족속들에게 심한 학대를 하게 하셨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께 회개하고 울부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여성 사사 드보라를 통해 이스라엘 자손에게 평화를 찾게 하신다.
여성 사사가 일으킨 싸움을 또 다른 여성인 헤벨의 아내 야엘이 마무리한다. 야엘은 자기 천막으로 도망쳐 온 시스라를 따뜻이 맞이하여 안심 시키고, 물을 달라는 시스라에게 우유를 주는 지혜를 발휘한다. 물보다는 우유가 전쟁에 지친 시스라를 더 빨리 잠들게 하기 때문이다.
잠이 든 시스라를 죽이기 위해 천막용 쐐기 못과 망치를 들고 천막 안으로 들어 간다. 만일 시스라가 깬다면 그녀는 천막을 정비하려고 한다는 핑계를 댈 수 있도록 주도 면밀한 준비를 한 것이다.
시스라가 여인 야엘의 손에 죽고 여성 사사 드보라의 지휘아래 가나안 왕 야빈이 멸망을 당하자, 드보라는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
"이스라엘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쳤으니 나 드보라가 일어나 이스라엘의 어머니가 되기까지 그쳤도다"(삿 5:7)
† 여러 민족의 아버지 아브라함(창 17:5)의 아내 사라는 여러 민족의 어머니
(창 17:16)이지만, 여성 사사 드보자는 이스라엘의 어머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