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실력
본질 꿰뚫어볼 수 있는 통찰력
이것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독서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
김도인 | 목양 | 316쪽
코로나19 이전과 코로나19 이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됐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이 막힌 언택트(un-tact) 시대가 되었다.
언택트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온택트(on-tact), 즉 온라인 대면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아니, 온택트는 이제 디지털 트랜드 정도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모두의 불가피한 선택이 되었다. 되돌릴 방법이 없다.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이후 일자리 타격을 받은 사람이 2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직접적으로 실업 상태가 된 사람은 70만 명, 일시휴직자는 126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상당수가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특히 기계나 스마트폰으로 대체될 수 있는 일자리로는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
숭실대 경영대학 김근배 교수는 <끌리는 컨셉의 법칙>에서 마케팅 업계에서 전해오는 말 하나를 소개한다.
"열등한 제품이 우월한 제품을 이길 수 있지만, 열등한 컨셉은 결코 우월한 컨셉을 이길 수 없다." 곧 소비자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고, 컨셉에 끌려 구매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컨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진다. 컨셉의 힘은 결국 다르게 생각하는 힘이다.
아무리 언택트 시대에서 온택트 시대로 바뀌었다고 할지라도 중요한 것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실력이다.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이다. 이것을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독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스마트폰 시대, 영상 시대로 인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유튜브에 열광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도 예외가 아니다. 이럴 때 일수록 독서를 해야 한다.
독서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고의 확장을 위해서다. 독서를 통해 우리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의 확장이다. 사고가 확장이 되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실력이 생긴다. 통찰력이 생긴다.
50세부터 독서, 10년간 5천권 독파
아드 폰테스, 성경읽기와 책 읽기로
스크린 대신 하나님으로 물들이려면
이렇게 중요한 독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독서를 하지 않고 있다. 독서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게 해주기 위해, 김도인 목사는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를 썼다.
김도인 목사는 10년 동안 설교자들을 가르치면서 설교자들이 독서를 하지 않음을 인지했다. 그 뒤 성도들도 책과 담을 쌓고 사는 것을 깨닫고 반드시 그리스도인들에게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50세에 접어들면서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5,000권의 책을 읽었다. 독서를 하면 할수록, 독서의 중요함을 절감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절감하면서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은 두 가지의 '아드 폰테스(Ad Fontes, 기본으로 돌아가라 혹은 근원으로 돌아가라는 뜻)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그리스도인은 성경 읽기로 돌아가야 한다. 둘째, 책 읽기로 돌아가야 한다. 저자는 '아드 폰테스'로 돌아가야 할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인이 책으로 돌아갈 때, 스크린으로 물든 사람을 하나님으로 물들일 수 있다. '본질'이 뜻하는 바는 '변하지 않는 가치'다. 독서의 본질은 인간의 가치 회복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치 쌓기'보다는 '스펙 쌓기'를 추구한다. 본질이 아니라 겉만 더욱 포장하고 꾸미기를 원한다. 계속 스펙을 추구한다면 남는 것은 덩어리만 큰, 빈 수레뿐이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일은 '아드 폰테스'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생에서 기본인 독서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은 독서꽝이 아니라 독서광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은 독서꽝을 원하지 않고 독서광을 원하시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곱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독서, 교회 회복의 답이다
한국교회는 점점 추락하고 있다. 추락한 교회를 회복시킬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독서다. 세상은 지식의 기반 위에 세워져 있다. 교회도 지식을 바탕으로 한다. 교회와 신앙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독서가 뒷받침돼야 한다. 교회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성도 각자가 회복되어야 한다. 성도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독서가 회복돼야 한다.
2장: 독서가 신앙생활이다
'독서가 신앙생활이다'라는 말에 의문이 들 수 있다. 신앙생활은 기도와 전도, 봉사가 아닌가? 이 말도 맞다. 신앙의 균형을 위해 한 가지 더 보태져야 한다. 바로 독서다.
그리스도인들은 두 가지를 통해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하나는 말씀 묵상이다. 또 다른 하나는 독서다. 결국, 말씀 독서와 책 독서다.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려면 '독서꽝'에서 벗어나'독서광'이 돼야 한다.
3장: 하나님 안에서 미래를 꿈꾸라
하나님 안에서 미래를 꿈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독서다.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지혜와 지식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세상 지식만 있어서도 안 되고, 하늘의 지혜만 고집해서도 안 된다.
세상 지식만으로 채워지면 인본주의자가 된다. 하나님의 지식만으로 채워지면 다름을 포용하지 못하는 꼰대가 된다. 그리스도인 독서를 통해 둘의 균형을 갖춰야 한다. 그럴 때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다.
4장: 그리스도인, 독서를 할 이유가 분명하다
그리스도인이 독서할 이유는 딱 하나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독서를 하는 만큼 하나님을 알게 된다. 읽은 만큼 하나님을 보게 한다. 그것은 독서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독서를 하면서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 사랑도 알아야 더 잘 할 수 있음을 안다. 그러므로 독서를 해야 한다. 독서를 하면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지혜로 넘치게 된다.
5장: 책이 당신을 '맛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교보문고의 표어가 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리스도인은 책에 의해 살아가고 만들어진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힘들다. 힘든 과정을 거치면 기쁨과 환희 그리고 자기 인생에 대한 꿈을 꾼다.
그리스도인은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할 일이 없는 사람이 읽는 것이 아니다. 할 일이 너무 많은 사람이 읽는다. 하나님을 위한 멋진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 읽는다. 한가한 사람은 책을 읽지 않는다. 너무 바빠서 기도하듯 독서를 한다.
6장: 그리스도인이여! 책으로 세상을 점령하라
세상이 성경에 의해 점령되었듯, 그리스도인은 책으로 세상을 점령해야 한다. 바울은 당시 이방인 철학자들도 굴복시킬 만한 지식이 있었다.
세상은 지식으로 구성돼 있다. 지식으로 구성된 세상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있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 거기다 영성까지 겸비한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 그럴 때 바울과 같이 이방인을 굴복시킬 수 있는 복음의 전도자로 살 수 있다.
7장: 자기 관리가 독서 관리다
독서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자기관리 여부에 달려 있다. 바쁘다고 독서를 할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독서가 주는 힘과 가치가 어떤 것인지 안다면 독서를 하게 된다.
독서는 바빠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없어 안 하는 것이다. 3년 동안 1,000권 독서를 하라. 3년 1,000권 독서는 자기관리를 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그리스도인이 3년에 1,000권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자기 영광을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즉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책과 사람의 책으로 독서를 한다.
이 책이 좋은 점은 부록으로 평신도를 위한 독서 목록과 목회자를 위한 독서 목록을 첨부해 놓았다는 것이다.
서점에 가면 수많은 책들이 꽂혀 있다. 보기에만 해도 기가 질린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른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모른다. 베스트셀러라고 좋은 책이 아니다.
책 10권을 읽어도, 1권의 좋은 책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저자는 수많은 책들을 읽은 뒤, 그 중 좋은 책들을 부록에서 소개하고 있다. 좋은 책을 소개받는 것만으로 이 책의 값어치는 엄청나다.
정보는 사람의 정신 키워주지 못해
독서 통해 신앙의 진리 성장시키길
성도들 독서광 돼야 교회 다시 회복
101세 노학자인 김형석 교수는 <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당부하고 있다.
"다른 건 모르지만 독서만큼은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대인들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만 가지고 산다. 정보는 필요하면 보고 잊어버리기 때문에 사람을, 즉 정신을 키워주지 못한다. 반면 독서는 인생의 진리를 키워준다. 그러니 독서를 통해 신앙의 진리를 성장시켜 갔으면 좋겠다."
100년을 넘게 신앙인으로 지식인으로 살아온 노학자가 그리스도인에게 당부하는 한 가지는 독서하라는 것이다.
강준민 목사도 <천천히 깊은 읽는 독서법>에서 이렇게 말한다. "책 속에 길이 있습니다. 책 속에 비전이 있습니다. 책 속에 소망이 있습니다. 책 속에 미래가 있습니다. 책 속에 인생 문제의 해결책이 있습니다.
책 속에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책 속에 인류의 보고서가 담겨 있습니다. 책 속에 하나님이 거하시고, 책 속에서 시대를 초월한 훌륭한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책 속에 우리 삶을 결정하는 가치관이 담겨 있고, 책 속에 영원한 세계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성경을 읽어야 한다.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을 향해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고 하셨다. 교회의 빛과 소금이라고 하지 않았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세상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모두 목숨을 버릴 각오로 독서하고 독서하자. 조상을 위해, 부모를 위해, 후손을 위해 여기서 일하다가 같이 죽자."
그리스도인이 독서광이 될 때 교회가 다시 회복되고, 복음의 능력이 나타난다면, 이것이 우리의 후손들을 위하는 길이라면 세종대왕과 같은 각오를 가지고 독서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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