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의 교회들이 수용인원 25% 수준에서 현장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됨에 따라 뉴욕 일원의 교회들이 14일 주일예배를 약 3개월여 만에 현장예배로 복귀시켜 함께 예배 드리며 감사를 드렸다.
뉴욕예일장로교회(담임 김종훈 목사)는 14일 오전7시 1부 예배를 시작으로, 11시 3부 예배까지 총 3차례 주일예배를 현장에서 드렸다. 현장예배 재개로 인해 성도들은 전날인 토요일 늦게까지 성전을 청소하고 소독하는 등 예배 복귀에 대한 기쁨을 나타냈다.
김종훈 목사는 이날 주일예배에서 ‘때를 읽는 통찰력’(전 3:1-1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설교를 시작하며 “오늘은 굉장히 기쁜 날이다. 오랫동안 못 봤던 성도들을 보니까 감동이 있고 감사함이 있다”면서 “여러분의 얼굴을 보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큰 행복이다. 이 기쁜날 어떻게 말씀을 증거할까 생각하다 정한 본문이 바로 전도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목사는 “전도서의 결론은 인생이 허무하다는 것이다. 허무주의 같지만 이 메시지 중에 세상적인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나님이 주시는 신령한 빛이 있다”면서 “전도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 때를 읽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에 대해 김 목사는 “전도서는 인생의 28가지 때를 구분해 놓고 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환경이 그 안에 있다”면서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이 의미 없는 허무한 반복인 것 같아도 우리는 그 안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손길을 통찰력 있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이 모든 때 위에는 누구의 손이 있는가. 하나님의 손이 있다. 모든 때를 아름답게 하실 수 있는 분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밖에 없다”면서 “하나 하나에 다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 다 때는 의미가 있다. 때가 되면 하나님이 아름답게 하신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렵고, 건강도 잃고, 때로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보내는 아픔도 겪었는데 이 가운데 우리는 영원을 사모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탕자는 아버지의 집에 있을 때 고마움을 몰랐다. 어쩌면 코로나 사태처럼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지금이 바로 하나님을 기억해야 하는 순간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도 “석 달동안 11만 명의 미국사람이 죽었다. 세계 최고의 경제 강국이 코로나로 경제가 무너졌다. 인간의 한계를 느낀다”면서 “집나간 둘째 아들처럼 지금 우리는 아버지 집을 생각할 때다. 아버지 집으로 돌아갈 때이고 영원을 사모할 때다. 세상을 보면 불안하고 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것 같지만 하나님을 생각하고 이 세상을 볼 때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목사는 “그렇게 보면 지금은 집 나간 탕자가 모든 것을 탕진하고 아버지의 집을 생각할 때와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영원을 생각하는 길 밖에 없다” 하나님을 붙들 것을 강조했다.
예배 후 성도들은 서로 안부 인사를 나누며 저마다 반가움을 표시했다. 아직까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야 하지만 성도들은 예배가 회복되는 것에 큰 희망을 나타내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날 현장예배에 참석한 윤희주 장로는 “이렇게 모여 예배 드리는 것이 너무도 감격스럽고 지금까지 지내왔던 모든 것이 정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였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면서 “평상시 베풀어 주시는 것을 우리가 잘 깨닫지 못했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종훈 목사는 현장예배 재개에 대해 “아직 수용인원 25% 수준으로 예배를 재개하지만 이렇게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감동적”이면서 “목회자의 기쁨은 양떼를 돌보는 기쁨인데 현장에서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애프터 코로나에 대해서는 “지금의 목회형태가 뉴 노멀(New Normal)이 될 것 같다”면서 “코로나사태를 겪으며 온라인 예배를 중계하고 모든 사역을 온라인 중심으로 펼쳤는데, 이제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목회에서 병행될 것이다. 출장 중에도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는 등 예배참여 또한 그 형태가 보다 자유로워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김 목사는 “코로나 사태는 좀 더 우리가 본질에 눈을 뜨게 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드렸던 것이 알고 보니 복이었다. 우리가 당연히 생각했던 것들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됐고 더 교회를 사랑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