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종교 탄압 실태를 언급하면서 북한내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으며 다른 정상국가들처럼 종교의 자유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10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019 국제종교자유’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종교 활동을 여전히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 헌법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실제로는 북한 정부가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처형과 고문, 구타, 체포 등으로 가혹하게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고 VOA는 보도했다.
샘 브라운백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대사는 이날 보고서 발표 후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VOA에 “북한의 종교 탄압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개선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종교 자유와 관련해 북한은 갈 길이 멀고, 종교 탄압에 있어서 매우 공격적이고 지독하다”고 말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현재 북한이 본질적으로 아주 낮은 수준의 종교 자유조차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북한 관리들과 관여하는데 있어서 미-북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종교 자유를 포함한 인권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명확히 해 왔다”며 “미국 정부가 다른 다자 기구나 다른 나라, 특히 북한과 외교 관계가 있는 나라와의 양자 협의에서도 북한 내 종교 자유와 관련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 정부가 북한의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 침해를 규탄하며 지난해12월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 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이 탈북민과 기독교 인권 단체 등 북한에 중점을 둔 시민 단체와도 만났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2001년 이후 계속해서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며, 미국 무역법에 따라 북한은 제재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며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지난해 말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대상국으로 재지정한 바 있다고 VOA는 전했다.
브라운 백 대사는 북한이 ‘정상 국가’처럼 행동할 것을 촉구하며 “사람들이 어떤 종교가 됐든 자유롭게 신앙 생활을 하도록 허용하고, 자유롭게 모일 수 있도록 허용하며, 신앙에 따른 박해나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것들이 종교 자유의 기본적인 근간”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