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역에서 가장 처음 현장예배를 선언한 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담임 이종식 목사가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방역과 관련, 한국과 같이 일일이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자유를 중시하는 정신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목사는 29일 성도들에게 보내는 목회서신을 통해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방식과 관련, “전염병 대처가 늦은감이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고 있고 저 또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확진자들을 철저하게 추적하지 않는 이유는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기 위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목사는 “이러한 행동을 보면 미국은 참 자유와 인권을 생명처럼 생각하는 나라”라면서 “소수의 개인 한 사람의 인권을 지켜준다는 것은 이 사회가 철저한 기독교 정신을 기초해서 세워졌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목사는 일부 미국 내에서 방역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시민들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인권을 남용해 다른 나이 먹은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사는 젊은이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이 같은 장면을 보고 개인주의가 판을 치는 나라가 미국이라고 판단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공권력이 이를 다 막을 수 없어서 놔두는 것은 아닐 것이며, 개인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지켜주려는 노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이 목사는 “인권의 자유를 가지고 사는 우리들은 개인주의가 아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자유를 절제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면서 “그것이 진정한 자유의 특권을 가진 자들이 해야 할 일이며 이렇게 된다면 우리가 사는 사회에 더욱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게 될 것”이라고 성도들의 인내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이번 서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당하는 고통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전 세계가전염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미국 그 중에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뉴욕은 질병의 태풍 한 가운데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는 거의 200만 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뉴욕의 경우 확진자가 40만 명에 이른다. 사망자들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하루에 1000명 이상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