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정승규 | 반니 | 292쪽

믿음의 사람들 훈련 장소, 척박한 광야
사람 찾지 않지만, 하나님 말씀 있는 곳
척박함 보면 위기, 말씀 바라보면 기회

믿음은 다른 것을 보는 것이다. 다른 것을 볼 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을 훈련할 때 광야를 사용하셨다. 광야는 척박한 땅이다. 강렬한 태양과 목마름이 있는 곳이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이 광야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 광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곳이다.

히브리어는 광야를 '미드바르'라고 표현한다. 히브리어로 하나님을 말씀을 '다바르'라고 하고,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지성소를 '드비르'라고 한다. 이 단어들은 광야의 '미드바르'와 어근이 모두 같다.

광야에서 무엇을 보느냐가 중요하다. 척박함을 바라보면 '위기'가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바라보면 '기회'가 된다. 모세와 다윗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바라보았다. 모세와 다윗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바꾼 인물이 되었다.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코빈 윌리암스는 2차 대전 중인 1945년 3월 15일 프랑스에서 전차 뒤를 따라 걷고 있었는데, 전차가 지뢰에 걸려 폭발하는 바람에 실명했다.

하지만 그런 장애가 카운슬러이자 목회자가 되려는 그의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이 내 일에 정말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찾아와 안심하고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바라봤기에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삶을 살았다.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코로나 사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분명 위기 사태다. 이런 위기 속에서 무엇을 보는가가 중요하다.

질병 속 위기를 기회로, 12가지 이야기
항생제, 병원균에만 작용한 획기적인 약
말라리아, 19세기에야 '모기' 원인 밝혀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는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건들을 이야기한다. 책은 역사를 바꾼 12가지 약을 이야기한다.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항생제

병원균은 인류에게 큰 재앙을 일으켰다. 1346년에서 1353년 사이 유럽을 휩쓴 페스트로 대략 2,500만 명이 사망했다. 이것은 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세균의 일종인 페스트균이 원인이었다.

원인을 알 수 없었던 당시 유럽 사람들에게, 페스트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보였다. 신이 죄 지은 사람들에게 벌을 내린 것으로 생각했다.

전염병이 돌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큰 후유증이 남는다. 당시 사람들은 원인도 모른 체 세균이 일으키는 질병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항생제가 나오면서 병원균 퇴치로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생제는 몸 안의 병원균에만 작용하는 획기적인 약이다.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나쁘다는 뜻을 가진 'Mal'과 공기를 의미하는 'Aria'가 결합한 단어로, 나쁜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고 생각해서 지어졌다.

오래 전부터 말라리아는 늪에서 발생한 공기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말라리아의 원인이 공기가 아니라 모기라는 사실은 19세기 말에야 밝혀졌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동남아와 아프리카에 파병된 미군 6만 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하기도 했다.

마취제, 성경으로 공격 성경으로 대응
근이완제, 독이 되거나 독이 약 되거나
비타민,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

마취제

마취제가 사용되기 시작하자 종교계에서 반발이 일어났다. 산부인과 의사 제임스 심프슨이 마취제를 임신부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선악과를 따먹은 죄로 하나님이 여자에게 준 출산의 고통을 줄였다는 이유다.

심프슨은 창세가 2장 21절로 대응했다. 하나님이 아담을 깊은 잠에 빠지게 해서 갈빗대를 하나 취하고 살로 대신 채웠다는 구절이다. 하나님이 갈빗대를 떼어내는 최초의 외과수술을 할 때 아담에게 깊은 잠을 자게 했다는 말로써 마취제 사용의 정당성을 펼쳤다.

근이완제

근육이 긴장해 뭉친 곳을 풀어주는 약이 근이완제다. 근이완제 중에는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근육을 강제 이완시켜 호흡곤란을 초래하는 약물이 그렇다.

이런 독이 약이 되는 경우도 있다. 피부 미용으로 사용하는 보톡스는 주름살을 펴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보톡스에 사용되는 보툴리눔톡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물질이다. 중독되면 호흡근의 마비를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극소량의 보툴리눔톡신을 사람에게 주사하면 주름을 없애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독이 약이 된 경우다.

비타민

비타민이란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유기물로 육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필수 성분이다.

각기병은 비타민 B1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다. 19세기 후반 일본군에서 각기병이 크게 유행했다. 일본인은 반찬은 적게 먹고 밥만 먹는 습관이 있었다. 쌀밥만 먹어서는 각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일본군은 영국 해군이 먹는 카레 수프를 주목했다. 카레는 인도인이 즐겨 먹는 음식이지만, 18세기 영국 해군에서 선상 식량으로 개량했다.

카레를 쌀밥에 얹어 먹으면 편리하기도 하고, 흔들리는 배에서 엎지르지 않고 식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게다가 반찬을 추가로 먹지 않아도 각기병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것이 카레라이스가 보급된 계기다.

모두 위기 말할 때, 기회 봤던 사람들
불가능할 것 같던 질병도 결국 정복
다른 것 보는 인생, 하나님 사용하셔

저자는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를 통해 인류가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보여준다. 모두가 위기라고 말할 때 기회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역사는 그들의 손에 의해 변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질병도 정복 가능했다. 코로나 19도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것이다.

믿음은 다른 것을 보는 것이다. 모세와 다윗이 광야에서 환경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던 것처럼, 위기 상황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보길 바란다. 다른 것을 보는 인생을 하나님은 사용하신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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