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목사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자택에서 대피 중인 런던 시민들을 위해 ‘길거리 이동식 예배’를 드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소식은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영국 유력 일간지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텔레그래프(The Telegraph), AP 통신 등에 최근 보도되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런던 영국국교회(Anglican church) 노팅힐 교구 팻 앨러튼(Pat Allerton) 목사. 앨러튼 목사는 다른 교회 성직자들과 마찬가지로 교회가 폐쇄된 상황에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해야만 했다.
고민 끝에 그는 런던의 주택가들을 직접 방문해 길거리에서 찬송가를 연주하고 기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앨러튼 목사는 처음엔 자동차를 타고 인근 지역을 이동하면서 예배를 드렸지만, 여러 반대와 논의 끝에 지금은 스피커, 발전기 등 음향장비들을 실을 수 있는 화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복음을 전파한다.
그는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을 준수하며, 개인에게 부과된 ‘1일 운동 시간’ 내에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앨러튼 목사는 한 장소에서 10분간 예배를 드린다. 그는 먼저 고전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길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연주한다. 찬송가 연주가 끝난 후 사람들을 기도의 자리로 이끌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과 병원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을 위해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이 예배에 동참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함께 주기도문을 외울 것을 주문하며 예배를 마친다.
앨러튼 목사는 “코로나 사태로 지금의 사람들은 희망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과 희망을 주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길거리 예배를 반대하는 이들은 없었을까. 앨러튼 목사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사실 길거리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사람들에게 계란을 맞을까봐 걱정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박수갈채를 보내준다. 심지어 앙코르 요청을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앨러튼 목사는 “사람들이 위기의 상황에 무언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며 “이메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메시지를 받고 있는데 ‘희망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감사의 인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앨러튼 목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과 이들을 최전방에서 치료하는 의료진들, 국가의료서비스(NHS·National Health Service) 직원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주택가 너머에 있는 런던의 병원에서 위대한 찬송가를 연주하고 그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