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예배도 모임도 없는 지금
주님과의 시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
다시 모일 그 때 위해 '주님으로 사는 삶' 준비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모든 예배와 모임이 중단된 지금이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는 기회"라고 밝혔다.
유 목사는 10일 SNS 칼럼을 통해 "몇 년 전 처음 6개월 안식년을 가져 본 적이 있었다. 안식년이 시작되기 전에는 큰 기대를 가졌지만, 실제로는 힘든 기간이었다"며 "안식년이 시작되자마자, 쉬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때 더욱 힘들었던 것은 6개월 후면 다시 목회 현장으로 돌아가도 이런 마음이라면, 은퇴한 뒤에는 어떨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교회 새 부흥을 기도하며'를 제목으로 그는 "제가 '일 중독'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목회에 열심이고 충성스러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역 현장에서 떠나 보니, 주님께 충성한 것이 아니라 목회에 충성한 것임을 깨달았다"며 "그 때부터 주님을 바라보며 사는 일에 더욱 힘쓰게 됐다. 제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너무 정확히 깨달아졌기 때문이다.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법을 배웠는가?'"라고 전했다.
유기성 목사는 "나이 들어 추해지는 분들을 많이 봤다. 겉사람만 늙은 것이 아니라 속사람도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목사도 목회 현장에서 떠나고 설교를 그만 두게 되면 믿음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사는 경우를 본다. 종교인이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목사는 "그러므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예배도 모임도 가질 수 없는 지금,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기간이 아니라, 주님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기회"라며 "이 때는 곧 지나갈 것이다. 다시 예배와 모임이 많아질 때가 올 것이다. 그 때를 위해 '주님을 인격적으로 알고 주님으로 사는 삶'이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모이게 해달라', '속히 다시 모이게 해달라'고만 기도하지 말아야 한다. 주님을 바라보는 훈련이 되지 않으면, 사역이 많아지고 바빠지면 주님을 잊어버리고 만다"며 "그러면 영락없이 죄에 무너지고, '힘들다, 지친다'는 말이 튀어나오고, 화를 내고 싸우고 '시험들었다, 더 이상 못 살겠다' 하게 된다. 그럴 것이면 왜 다시 모이게 해 달라고 그토록 기도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지 못하는 사람은 모일 수 없어도 힘들고, 모여도 힘들다"며 "지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기가 아니다. 너무 중요한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한국 교회가 새로운 교회가 되는 준비 기간"이라고 밝혔다.
유기성 목사는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엄청난 은총의 시간이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려는 것"이라며 "다시 모일 수 있을 때,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한국교회가 복음을 몰라서 영적으로 위기를 맞이한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알고 친밀히 동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그러므로 지금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 힘써야 한다. 예수님이 함께 계심을 매 순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며 예수님은 어떻게 하실지' 항상 물어야 한다"며 "주님은 눈에 보이지 않으시고 그 음성은 귀에 들리지 않기에, 더욱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께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한 걸음씩 주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주님과의 친밀한 동행은 어느 한 순간 특별한 체험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특별한 체험만 기다리다, 한 번도 주님과의 친밀함을 누리지 못하고 인생을 마치는 성도들이 많다"며 "주님과 친밀함은 언제부터 주님이 마음에 임하셨음을 정말 믿고, 주님을 바라보는 삶을 시작하였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지금 우리 모두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시작해 보자"며 "그러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이 한국교회 새 부흥의 시기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