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밑에 서면
발음(發音)을 배우는 아이가 된다.
소나무 밑에서
청정(淸淨)을 발음하고
대나무 밑에서
강직(剛直)을 발음하고
실버들 밑에서
온유(溫柔)를 발음한다.
맘마를 소리하던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를 발음하면
그만큼 불쑥 큰 것인데
우리는 아직도
청정과 강직과 온유라는 단어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오늘도 소리는
혀끝에서 도르르 말려들어가
발음이 안되는데
그래도
마음 한 켠에는
나무 밑에 서서
가갸거겨
자꾸 발음연습 하다보면
언젠가는
발음보다 훌륭한
인생을 살 수 있으리라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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