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제104회 총회 마지막 날인 26일, 고시위원회 보고에서 동성애대책위원회 위원장 고만호 목사가 목사고시 면접 탈락 신학생 2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동대위 측은 "이는 두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교단의 이정표를 세우는 중요한 문제"라며 "동성애자를 약자로 보는 인권 운동을 용인할 것인가 막을 것인가, 동성애자를 구원받아야 할 죄인으로 볼 것인가 사회적 약자로 볼 것인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명 기회도, 선처받을 기회도 충분히 부여
"사랑 실천" "약자 돕기" 신학적 성향 드러내
"목사 되기 위해 거짓말하지 않겠다" 발언도
대표로 발표한 고만호 목사는 "두 사람에 대해 소명 기회도 선처받을 기회도 충분히 줬지만, 본인들이 응답하지 않은 것"이라며 "고시부 실행위에 본인을 참석하라고 해서 4시간 심층면접을 하며 소명 기회를 줬고 고시부 전체회의를 앞두고도 간접적으로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총회법도 살리고 학생들도 살리자'며 마음을 같이했고, '이제라도 잘못을 시인하고 동성애 인권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서명하면 협조하겠다고 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심층면접을 통해 본인들의 신학적 성향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 문제의 본질이 호도돼선 안 된다. 신학적 문제이기에 심각한 것"이라며 "두 학생은 '우리는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약자를 돕기 위해서 했다', '목사 되기 위해 거짓말하지 않겠다' 등 일관되게 소신발언을 했다. 동성애 인권신학 입장에서 말한 것"이라고 보고했다.
동성애 인권신학, 죄인 대신 '약자'로 보는 것
서구 교회들 동성애 합법화로 처참히 무너져
장신대 교수들, 신학 문제 책임감 갖고 입장을
고만호 목사는 "동성애 인권신학이란, 동성애자를 우리와 같은 구원받아야 할 죄인으로 보지 않고 사회적 약자로 보고, 선천적으로 동성애자로 태어났다고 보는 것"이라며 "그런데 사회가 편견을 갖고 보니까 그들 편을 든 것"이라고 밝혔다.
고 목사는 "동성애자를 사회적 약자로 보고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국가 권력은 사회와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성평등 정책을 펴려 하고 있고, 망국적 차별금지법을 만들려 하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우리 총회에서는 전 교회가 서명운동까지 했다"고 했다.
그는 "서구 많은 교회들이 동성애자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동성애를 합법화해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미국 한 교단은 '동성애자는 약자'라는 논리를 20여년간 끈질기게 주장했다. 처음에는 안 먹혔지만, 결국 동성애를 합법화시켜 350만 교인이 130만으로 격감했다"고 소개했다.
또 "교회의 동성애 합법화는 평신도나 목회자의 타락에서 온 것이 아니라, 창조질서(창 1:27)를 깨트리는 타락한 신학에서 발단된 것"이라며 "두 사람은 동성애 인권신학 관점에서 소신발언을 했다. 그래서 본 위원회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고만호 목사는 "제자를 사랑하는 장신대 교수 51명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스승으로서 제자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감정적으로 호소할 일이 아니라 신학적으로 규명해야 한다"며 "학교에서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든지, 그들 주장이 신학적 문제가 없다든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성평등 정책이나 동성애자 차별금지법 제정은 나라와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인데도, 그동안 우리 교단 신학자들은 침묵하고 있었다"며 "교회정치적 문제에 대해 용기있게 일어났던 것처럼, 이 신학적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갖고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장신대 교수들이) 더 이상 침묵하면 책임 회피가 될 것이고, 암묵적 용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신학생 당사자들은 이후라도 잘못을 시인하고, 더 이상 동성애 인권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고 목사는 "동성애자를 약자로 보는 것이 동성애 옹호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교단에서 동성애 옹호자는 직원이 될 수 없고, 목사고시를 볼 자격도 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총회 질서를 깨뜨려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신학생 2인 속한 서울강남노회 황명환 노회장
"친동성애자 아니라, 구원 대상으로 보는 것"
"물의 일으킨 점 책임져야, 불합격 받아들여"
이에 목사고시에 탈락한 신학생 2인이 속한 서울강남노회 노회장 황명환 목사가 입장을 밝혔다.
황명환 목사는 "노회장으로서 2인 전도사님이 이번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두 전도사님에 대해 오해하시는 것이 있다. 우리 노회는 동성애를 인정하는 것도 아니고, 총회 모든 입장과 동성애 반대에 대해 누구보다 확고하지만, 고시위에서 합격시켰는데 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을 말하고자 한다"고 했다.
황 목사는 "노회장으로서 증인으로 나가기 전에 2인의 실제 활동에 대해 그들이 속한 두 교회 당회장을 소환해 정확하게 물었다. 이 2인이 친동성애자가 아니고, 그들의 친구들이 동성애에 대해 가진 갈등에 대해 포용하는 입장에서 한 것"이라며 "이들은 친동성애자가 아니다. 동성애자들에게도 인권이 있고 그들도 구원의 대상이라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친동성애자로 보면 안 된다. 그들도 구원받을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며 "물론 미숙한 점은 있었다. 표현이나 방법이 미숙했지만, 친동성애자라는 프레임을 씌워선 안 된다"고도 했다.
또 "200쪽 되는 증거자료에 대해, 두 신학생은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했다. 노회에서 디테일하게 검증해서 혐의가 있다면 노회에서 추천을 취소하겠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증거자료를 전혀 보내주지 않았다"며 "어떤 근거로 탈락시켰는지 검증할 필요는 있지 않느냐"고 했다.
황 목사는 "그들이 '나는 동성애자'라고 하면 벌을 줘야 하지만 '나는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있고, 그 자료를 주시면 본인이 한 것인지 아닌지 구분하겠다고 했는데 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불합격 처리에 대해서도 물의를 일으킨 점은 책임져야 하기에 불합격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앞으로 자숙하고 노회에서 그들을 잘 가르쳐서 생각을 뽑아내고, 분명히 이해하실 만큼의 친동성애자가 아님을 확실히 증명하면 내년에 고시위에서 그들 안수를 주는 쪽으로 가는 것이 후배들을 바르게 이끌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시위 보고는 재론 없이 그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