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인타운 노숙자 쉼터 반대운동으로 시 정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슈퍼바이저 제2지구 선거에 출마한 윌셔 주민연합(WCC) 회장 정찬용 변호사가 본지를 방문해 한인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한인타운과 사우스 LA, 컬버시티, 가디나, 캄튼, 레녹스 등 지역을 포함하는 LA카운티 2지구는 전통적으로 흑인 슈퍼바이저가 지역을 대표해 왔으며, 이번에도 유력한 3명의 흑인 후보가 출마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역의 총 유권자 약 100만 명 가운데 흑인과 라틴계가 각각 약 30만 명, 백인이 약 20만 명, 아시안 유권자는 모두 2만 7천 여명으로 전체의 3~5%에 불과하지만, 인종을 넘어 대중과 호흡하며 진정한 커뮤니티의 발전을 호소할 계획이다.
정찬용 후보는 지난해 5월, 논란이 된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선정에 대응해 7차까지 이어진 대대적인 시위를 앞에서 주도했다. 노숙자 시설이 한인타운에 들어서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었다. 노숙자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체계적인 계획도 없이, 지역 주민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즉흥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는 시 정부에 반대했다.
"비단 노숙자 문제뿐만이 아닙니다. 시 정부는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공청회와 주도 면밀한 연구를 통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변화나 발전을 가져오지 못하고 주민들의 엄청난 혈세만 쏟아붓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4.29 폭동 때도 그랬고, 지난 선거구 재조정 때도 그랬고, 문제는 지역구를 대표해 온 정치인들이 개인적인 이득을 추구하고, 지역 시민들의 여론이 수렴되지 않는 부패와 소통의 문제였다"며 "시정부의 행정을 바로잡고, 지역 사회와 시정부의 관계 정상화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정치인들 가운데는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틀렸다'고 생각하면서 대화의 문을 닫아버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화합의 리더십으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 LA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전체 지역구 시민들을 위한 발전과 혜택을 가져오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이기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알듯이 그 전쟁의 승리자는 하나님과 함께 한 다윗이었다"며 "어려운 일이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소신을 지키며 부르심을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변호사로는 드물게 미국서 태어난 한인 2세나 1.5세가 아니다. 한국서 한국외국어대학 정치외교학과를 마치고 현대자동차 수출기획팀에서 근무하다가 2004년에 LA 로욜라 법대에 입학했다. 2007년에는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한 번에 합격했고 현재 '정&라이큰스' 로펌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