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트렌톤지역의 대표적인 한인교회인 트렌톤장로교회가 성공적인 목회 리더십 교체로 주목받고 있다. 1983년 담임으로 부임 후 꾸준히 교회를 성장시켜 왔던 황의춘 목사가 원로목사 및 공로목사로 추대되고 40대의 젊은 목회자인 최치호 목사가 담임목사에 위임됐다. 직전 담임인 황의춘 목사의 경력과 연령을 감안할 때 매우 파격적이면서도 성공적인 리더십 교체 사례로 꼽힌다.
트렌톤장로교회는 뉴욕이나 뉴저지 한인교회들이 주로 위치하고 있는 플러싱이나 포트리 지역에서 비롯 멀리 떨어져 있지만 뉴욕과 뉴저지 교계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건강한 교회로 자리잡았다. 트렌톤장로교회가 이토록 작지만 건강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직전 담임인 황의춘 목사의 수고가 컸다. 황의춘 목사는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뉴욕을 비롯한 미주 한인교계에서 매우 활발하게 외부 활동을 펼쳤고 2017년-2018년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후임인 최치호 목사는 합동총회신학교와 합신목회대학원을 거쳐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젊은 인재다. 트렌톤장로교회는 황의춘 목사의 은퇴나이가 다가온 시점부터 오랜기간 후임 목회자를 물색해 왔다. 최치호 목사는 지난해 8월부터 트렌톤장로교회 담임을 맡아 사역을 해 왔으며 최근 교단의 모든 법적 절차를 마침에 따라 12일 열린 원로목사 추대 및 담임목사 위임예배를 드렸다.
황의춘 목사와 후임 최치호 목사의 리더십 교체가 주목되는 점은 후임 선정을 심사숙고한 끝에 목회철학이나 목회스타일이 통하거나 거의 닮은 차기 리더십을 찾았다는 점이다. 황의춘 목사는 “최치호 목사는 젊은 지도력임에도 불구하고 매사에 사려가 깊었고, 무엇보다 목회철학이나 사회를 보는 눈과 식견 등이 젊은 사람답지 않게 저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거나 통했다”고 말했다.
트렌톤장로교회가 성공적인 리더십교체를 진행함에 따라 앞으로의 지속적인 사역 확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트렌톤장로교회는 지난 12일 오전11시 주일예배를 겸해 ‘최치호 담임목사 위임식 및 황의춘 원로목사 및 공로목사 추대식’을 진행했다. UPCA총회 관계자들과 교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 가장 많이 거론됐던 것은 엘리야와 엘리사의 리더십 교체였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이영희 목사(증경총회장)는 ‘엘리야와 엘리사’(왕하2:7-14)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오늘 본문이 나오는 열왕기서는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를 선지자적인 관점에서 기록한 역사서라고 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잘 순종하면 흥하게 되고 불순종 하면 망한다는 것을 알수 있게 해주고 있다”면서 “특히 엘리야와 엘리사 시대는 영적으로 암흑기와 같았는데 밤하늘에 찬란히 빛나는 것과 같은 두 인물 엘리야와 엘리사의 활동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말씀이 빛이 났고 영광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더십 이양과 관련, “엘리야와 엘리사는 아버지와 아들 같고 스승과 제자와 같은 모습이었다. 이 인물들은 뚜렷한 삶의 일관성이 있었고 그렇기에 리더십 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면서 “이 둘이 이질적이거나 차이가 나는 다른 색깔이 없다. 오늘 은퇴하게 되는 황의춘 목사와 이제 새롭게 영적인 리더십을 이어받아 위임목사로 세워지는 최치호 목사의 모습에서 이 엘리야와 엘리사의 관계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희 목사는 “트렌톤장로교회가 동일하게 하나님의 신학과 교리와 신앙 가운데 굳건히 서서 이 동일한 역사를 계속 써가기를 바란다”면서 “이전 지도력이 가지고 있던 목양철학과 사명의식과 그외 가진 모든 것이 후임목회자를 통해 계속 계승돼 발전돼 나가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참석한 교계지도자들 또한 트렌톤장로교회이 성공적인 리더십 교체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종명 목사(전 뉴욕교협 회장)와 박기호 교수(풀러신학대학원)가 격려사를 전했고, 최낙신 목사(세기총 대표회장), 전영현 목사(전 미기총회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 이들은 축사를 통해 “엘리야로부터 엘리사에게 사명, 사역, 그리고 능력과 권위가 전승되듯 동일한 역사가 트렌톤장로교회에 있을 것”이라고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