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길 연세의대 정신과 명예교수
민성길 연세의대 정신과 명예교수

동성애는 영어 호모섹슈얼리티(homosexuality)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이 번역 때문에 많은 혼란이 일어난다. 섹슈얼리티는 사랑이 아니라 섹스를 의미한다. 동성애를 동성간 사랑(愛)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번역이 잘못되었다. 정확한 번역은 동성간 섹스 행위, 또는 성애(性愛 eroticism)이다.

 

즉 동성 성애는 이성간에 하는 성행위를 동성끼리 하는 것이다. 게이의 경우 여성의 질 대신 항문을 사용하며, 그 외 구강성교(입과 성기의 접촉), 입과 항문의 접촉, 상호 자위 등이 포함된다. 그 목적은 성적 쾌락(사정)이다. 레스비언은 주로 구강성교를 사용한다.

동성애의 정의는 ①동성간 성적 끌림(성적 생리반응이 동반된다) ②동성간 성행위 ③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 등 세 가지를 갖춘 것이다. 핵심은 위에서 말한 동성간 성행위이다. 동성간 성행위를 하면서도 자기는 동성애자가 아니라는 사람도 있고, 동성애자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성간 성애를 안 하는 사람도 있다.

동성애와 이성애를 모두 하는 양성애자도 있는데, 이들은 자신을 자기 멋대로 정의한다. 동성간 성애를 하면서 '사랑'을 할 수도 있으나, 그런 사랑이라면 이성애의 일부일처제처럼 자제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

동성간의 형제애(brotherhood), 우정(friendship), 친밀감(intimacy)은 동성 성애가 아니다. 친한 친구와 같이 놀고 싶고 그리워하는 것은 우정이고 사랑이지, 동성 성애가 아니다. 이성보다 동성끼리 어울리기 좋아하는 것, 또는 소위 브로맨스도 동성 성애가 아니다. 동성에 대해 호의을 느끼더라도, 성적 끌림이 없다면 동성 성애가 아니다.

그러나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모두 동성애에 속한 것으로 뭉뚱그려 묘사함으로 오해를 야기하고 있다. 남자끼리의 우정을 브로맨스(brother 끼리의 로맨스)라고 말하는 것도 순수한 우정을 성화(性化 sexualize)한 것으로 의도가 불순하다.

성애라는 점에서 동성애는 이성애와 대등한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단지 본질적으로 이성간 성행위를 동성 간에 나타내는 행동이다. 즉 이성 관계에서 나타나야 하는 모든 행태의 에로틱한 행동을 방향만 틀어 동성에게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음경이나 질과 달리, 항문은 성적 쾌락과 생산을 위한 신체구조가 아니다. 즉 동성애는 이성애의 남용, 오용이라 할 수 있다. 동성애는 근본적으로 대상을 향한 것이 아닌 자기애적 행동이다.

사랑, 섹스, 리비도는 원래 생산과 창조를 향한다. 성적 쾌락은 창조와 생산의 부산물 또는 상급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쾌락만을 위한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위반하는 것이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특히 이성애든 동성애든 강박적 내지 중독적 성애는 가장 심각한 성적 쾌락에 중독된 병적인 상태이다. 이는 강박적으로 성애를 추구하고, 지배-복종 관계를 형성하고, 폭력이 개입되는 수가 많은 성애의 경우이다. 이는 마약 중독이나 행동중독(도박 중독, 인터넷 중독) 같은 다른 형태의 중독 환자처럼 스스로 치료받으려 하지도 않고 치료가 어렵다.

성애는 원래부터 엄격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인류가 일부일처제적 이성애를 요구하고 동성간 성애를 거부한 것은 모두 경험적인 그리고 의학적인 이유가 있다.

이성간에도 우정이 있다. 그러나 이성간에 섹스가 개입되면 이미 우정이 아니다.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라 하면서 성행위를 하면 이미 '친구'가 아니다. 상사와 부하직원간에 섹스가 개입되거나 스승-제자간의 사랑에 섹스가 개입되면 부도덕해진다. 어른과 어린 소아-청소년 간에 섹스가 개입되면 이는 범죄이다. 부모 자식간 사랑에 성이 개입되면 이는 인격에 파탄이 온 것이다. 부부는 친밀, 우정, 그리고 사랑에 섹스가 허락된 특수한 경우이다.

인류애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과 성애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현대 사상가들이 사랑과 섹스를 섞어 넣어 성윤리를 모호하게 만들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렇지 않아도 '재미'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을 호도하고 있다.

사랑은 성애를 포함할 수 있지만, 성애는 사랑 없이도 가능하다. 그래서 성애가 쾌락으로만 흐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쾌락으로 이어질 위험성은 동성애나 이성애에서도 마찬가지로 있다.

사랑 없는 쾌락 위주의 중독적 성애는 의학적인 합병증과 후유증이 심각하다. 사회적 합병증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가정파탄이 가장 시급한 위험이다. 특히 동성간 강박적 성애는 성병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의학적 합병증과 후유증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성경은 자제를 요구하고 부부의 거룩함을 말씀하고 계신다. 욕망(욕심)은 죄(질병)를 낳고 죄는 사망(죽음)에 이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