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이승만은 미국의 퍼핏, 괴뢰" "신탁통치도 찬성했어야"
역사학자들 "소련의 목적은 공산주의" "北에 신앙의 자유 있나?"
김용옥 한신대학교 석좌교수가 지난 16일 방송된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또 이날 방송에서 "사실은 (이승만과 김일성) 둘다 미국과 소련이 여기(한반도)를 분할 통치하기 위해서 데려온 자기들의 일종의 퍼핏(puppet), 괴뢰"라고도 주장했다.
신탁통치에 대해서도 "신탁이 나쁜 게 아니"라고 한 그는 "소련이야 말로 한국을 분할 점령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미국이 분할 점령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 소련은 (조선을) 빨리 독립시킬수록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탁통치는 남북이 하나 된 임시조선민주정부를 세우기 위한 방안"이라며 "찬탁은 합리적 사유의 인간, 반탁은 변통을 모르는 꼴통의 인간이다. 전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신탁통치를 찬성했어야 했다. 그럼 분단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책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을 연구한 한 역사학자는 "이승만을 (미국의) 괴뢰로 보는 건 억지다. 그를 비판하는 이들조차 그렇게까지 말하진 않는다"며 "오히려 해방공간에서 이승만은 미국 정부나 국무성과 갈등했던 인물"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이승만은 좌우합작을 추진했던 미국을 비판했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미국에서 많은 걸 얻어내려 미국에 반기를 든 적이 있다.
신탁통치에 대해서도 "당시 동유럽 등 여러 공산권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던 공산세력의 정권과 영토 장악 시도들을 역사적으로 살펴봤을 때, 소련이 신탁통치로 한반도를 독립시킬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비합리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이승만학당 교장) 역시 "소련의 신탁통치 목적은 공산주의 국가를 세우려는 것"이라며 "이승만이 미국의 괴뢰라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이승만은 미군정에 의해 억압과 감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 밖에 "백번 양보해 사실관계를 고려치 않더라도 일국의 초대 대통령에 대해 '파내야 한다'라는 발언을, 그것도 공영방송에서 거리낌 없이 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하지 못하겠다. 학자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특히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교회사)는 기독교인이라면 이승만 대통령의 공(功)을 사실 그대로 인정해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이 공산주의와의 싸움에서 분명한 자유민주주의 입장을 갖지 않았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만약 그랬다면 기독교도 신앙의 자유를 누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이는 기독교 신앙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 북한을 통해 우리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이 만든 자유민주주의 체제, 즉 개인의 근본적인 자유를 국가가 함부로 침해할 수 없다는 정신 아래서 오늘날 기독교가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