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아이들의 사회성 문제의 특징과 관점 그리고 대처해야 할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아이 지능 문제의 측면을 다뤄 본다.

지능이 높은 아이

- 조숙한 아이
- 따지는 아이
- 어른을 골탕먹이는 아이
- "그런 건 다 알아요"라고 말하는 아이
- 이해 속도가 매우 빠른 아이

(1) 특징
이런 아이들은 발달도 빠르고 체력도 있고 이해력도 있으므로 먼저 앞서는 언동을 하기 때문에 보육 시간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다. 장난을 치고 한눈을 팔아서 보육 시간을 방해하는 아이도 물론 적지 않지만, 지능이 높고 따지기 때문에 교사를 곤란하게 하는 아이도 있다. 또 체력이 있어서 아이들을 지배하려고 친구를 쓰러뜨리거나 싸움을 하는 등, 거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또 지능적인 행동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교사가 질문해도 "그것은 벌써 알고 있어요"라며 모두가 함께 생각해서 답해 보자고 하면 불쑥 답하곤 한다.

(2) 관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선 지능이 정말로 높은가를 잘 알아보는 것이다. 먼저 말하는 아이나 이치를 따지는 아이는 얼른 보기에는 지능이 높아 보이지만, 실은 말만은 잘하는데 행동력이 따르지 않거나 행동력은 있지만 사회성이 유치해서 자기 중심적인 경우도 많다. 또 문자나 수는 잘 외우지만 운동 기능은 아주 열등한 아이의 경우는 지능이 높은 아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외견상 발전이 빠른 것처럼 보이는 아이도 정말로 지능이 높은 아이와의 구별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능이 높은 아이란, 사회성도 체력도 그리고 감정이나 언어도 모두 높은 능력을 가진 아이로서, 성장이 빠르면서도 일부분만을 파악해서 판단(속단)을 내리지는 않는다. 심리학에서는 정말로 우수한 아이를 진성우수아(眞性優秀兒) 라고 하고, 엄마가 문자나 그림을 가르쳐서 그렇게 보이는 것을 환경성우수아(環境性優秀兒)라고 구별하고 있다. 유치원에서는 환경성우수아를 지능이 높다고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말로 우수한 아이는 자세히 말하면 싫증을 내는 경향이 있어서 도리어 문제아로 취급되는 경우가 있다. 환경성우수아는 지능검사를 해보면 언어, 소위 언어적인 면의 지능은 대단히 높게 나타나는데 비해, 실제 생활적인 면 즉 동작성의 지능이 따르지 않는다는 불균형의 상태를 보인다. 또 가르친 것은 잘하지만 반응적인 면의 능력은 낮다. 교육 상담에서 문제아라고 호소된 아이 중에는 지능이 높은 아이가 포함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특히, 지능이 높은 남자 아이의 경우에는 행동력이 있어서 여교사가 많은 유치원에서는 다루기 힘드므로, 문제아로 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3) 교사의 지도 방법
조숙한 아이, 따지기 좋아하는 아이, 혹은 환경성우수아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술하고자 한다.
여기서는 진성우수아의 경우에 어떻게 다룰까 하는 것에 대해 기술한다.
첫째로는 언제고 두 번째, 세 번째 과제를 생각해서 부과해야 한다. 그림을 그리는 경우는 두 장, 세 장을 준비하게 하든지 다른 그림을 준비하여 그리게 한다. 또 경쟁을 시켜서 다른 아이를 유도하는 역할을 시킨다.

둘째로는 교사가 함께 체력을 사용하는 놀이를 해 준다. 그래서 체력적으로도 내구력이 있는 아이가 되도록 신경을 써 준다. 특히 이런 우수한 아이를 발견하면 지적으로 우수하다는 점에 집착해서 그런 점만 신장시켜 주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불균형이 될 위험이 있다. 이런 불균형은 정서 장애를 일으키기 쉽고 문자 그대로 문제아를 만드는 결과가 된다. 또 체력적으로 에너지가 남는 아이는 에너지를 소모시켜야 하므로 체력을 사용하는 놀이를 권장해야 한다.
셋째로는 다른 사람과 협동할 수 있는 인간을 목표로 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의 조수로 쓰든지 다른 아이를 돌보게 한다든지 또는 보육용품을 준비하는 일을 하게 한다.

(4) 부모에게 주는 조언
이같은 아이를 둔 부모는 아무래도 지적인 면만 중시해서 영어를 가르친다든지 수나 문자를 가르치는 것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한다. 지적인 면은 자연히 신장되므로 남은 힘을 이용해 사회성을 신장시키고 지도성을 키워 주며 체력을 증진시키는 면에 주목해야 한다. 편식이나 소식, 알레르기성 체력이 되지 않도록 지도하고 또 정서적으로도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을 조언의 중점으로 삼아야 한다.

장래 정말로 어떤 역할을 하는 능력이란, 많은 지식이나 기술을 몸에 지니는 것이 아니라, 창조성 또는 과제를 완성시키는 힘이다. 무언가 소재를 주어 아이 자신이 스스로 궁리하게 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게 하여 진성우수아가 되게 하는 조언을 주어야 한다.

친구를 깔보는 아이

- 친구에게 야유를 하는 아이
- 친구의 약점을 들추어 흉보는 아이

(1) 특징
친구를 깔보는 아이는 친구의 실패를 보고 험담을 하거나, 친구의 결점을 지적해서 경멸하거나, 친구가 하는 것을 비판하고 야유한다. 그리고 자기라면 할 수 있다든지 자신은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고 자만한다. 즉 자만병이다. 친구가 할 수 없는 것을 도와 주고 결점을 보완해 준다든지 친구의 실패를 덮어 주는 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2) 관점
친구를 조롱하는 것은 같은 마음의 표현이지만 그 근본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로 자기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다든지, 자만하고 싶다든지 또는 자기의 우세한 위치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 뿌리에 있다면 그것이 조롱이나 야유를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유아의 경우 자기 중심적이므로 자기 주장의 기분을 누르기가 어렵다. 하지 못하는 아이나 서투른 아이가 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경쟁심이 강한 아이는 남한테 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어른들의 말로 남의 발을 끌어내림으로써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셋째로는 열등감이나 경쟁심이 강한 아이는 상대가 할 수 있는 것이나 하려는 것에 야유를 하고 상대를 깔보는 행위에 의해 자기 입장을 유리하게 보이도록 하려는 것이다. 자신이 향상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험담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자신이 우위에 서려는 심리이다.

(3) 교사의 지도 방법
친구를 바보로 만드는 아이 중에는 보통 능력이 높은 아이가 많다. 이런 아이에게는 친구의 결점이 쉽게 눈에 뜨인다. 그의 마음 속에는 자신을 눈에 띄게 하고 싶고, 자만하고 싶어하므로 지도의 한 방법으로 그에게 어려운 것을 시켜 자기 주장심을 만족시켜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능력을 다른 아이를 위해 봉사하는 방향으로 이용한다. 학급의 일을 맡긴다거나 교사의 조수를 시킴으로써 리더로서 자존심을 키운다. 경쟁심이 강한 아이에게는 너무 경쟁심을 자극하지 않게 지도한다. 가령 빨리 해 버리면 즐길 시간이 없으니까 천천히 하도록 권한다. 열등감이나 경쟁심이 강한 아이에게는 그 아이의 결점을 도와 주거나 실패감을 맛보는 장면을 도와 준다. 이 때 우열을 강조하지 않는 배려가 중요하다.

(4) 부모에게 주는 조언
집에서 너무 아이를 부추기지 않도록, 자만심만 키우지 않도록, 또 경쟁심을 부추기지 않도록 대화한다. 우수한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열등한 사람이 갖는 또 다른 장점을 볼 줄 아는 태도를 길러 주어야 한다고 부모와 얘기한다. 또한 열등감을 갖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성은 상당하다. 가령 이웃 아이를 비교 대상으로 들어서 어느 쪽이 잘하고 서투르다거나 어느 쪽이 빠르고 늦다는 식으로 비교하지 않도록 한다. 경쟁심보다도 자기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의 대화에 끼어드는 아이

- 어른과 같이 말을 듣는 아이
- 어른의 대화에 끼여드는 아이
- 아이다운 맛이 없는 아이
- 조숙한 아이


(1) 특징
어른의 대화에 끼여서, 어른의 대화 내용에 흥미를 가질 뿐 아니라 어른하고 즐거운 대화를 해서 어른들로부터 칭찬도 받고 인기도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조숙한 아이라고 불리우거나 어른같은 말을 해서 "애어른"이란 말도 듣고, 어린이답지 않기 때문에 귀여움을 받지 못하거나 어른들로부터 귀찮다는 취급을 받기도 한다. 이런 유형의 아이는 가정이나 유치원에서 동년배의 아이보다 어른을 상대로 노는 경우가 많다.

(2) 관점
이런 아이는 여러 가지 각도에서 그 원인을 살펴보고 또 그 증상의 배후에 있는 아이의 소망도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된다. 표면의 특징으로서는 어른의 대화에 끼여도 그 내면 심리에는 갖가지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점에 착안해 보자.

① 지능이 높은 것은 아닌가 하는 관점이다. 지능이 높거나 조숙한 아이는 동년배의 아이보다는 연상의 아이나 어른이 지적인 만족을 주므로 대화에 끼여든다.
② 어른들 틈에서 자라 어른의 센스를 몸에 붙였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어른의 말, 태도, 화제 등이 나오는 것이다. 고용인이나 어른이 많은 집의 아이, 독자 등이 이에 속한다.
③ 자기 중심성이 강한 아이나 사회성이 미숙하기 때문에 동년배의 아이가 싫어하는 아이는 결국 어른밖에 상대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어른들의 대화에 끼여들게 된다.

(3) 교사의 지도 방법
아이의 실정에 맞추어 지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①의 경우에는 대화 상대뿐 아니라 독서물이나 경험도 그 아이의 지적인 만족을 주는 것이거나 경험을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동년배 아이들의 지도역이나 리더를 맡기는 것도 좋다.
②의 경우에는 동년배의 아이들과 함께 아이다운 놀이로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다운 경험을 많이 주는 것이 좋다.
③의 경우에는 주목해 줄 필요가 있을 때는 주목해 주면서 친구들과의 놀이로 전환시켜 주는 연구가 필요하다.

(4) 부모에게 주는 조언
①의 경우에는 유치원의 지도와 같은 방식으로, ②의 경우와 ③의 경우에는 아이다운 놀이를 동년배 아이들과 함께 경험하도록 권한다. ③의 경우 방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의 대화에 끼여드는 것은 아이의 심리로서는 어떤 상태인가를 부모에게서 들어보아야 한다. 그러나 부모 중에는 아이가 양친에게 질투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이의 심리에 중점을 두고 대화해 보아야 한다.

유치한 놀이를 하는 아이

- 어린 아이하고만 노는 아이
- 집단 놀이에 참가하지 못한 아이

(1) 특징
유치원이나 가정에서 언제나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아이하고만 놀기 때문에 주위에서 유치하게 논다고 본다. 단순한 놀이라든지 간단한 놀이를 반복하며 주로 혼자서 노는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는 그런 행동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유치원에서는 두드러지게 보이기 쉽다. 그래서 친구들로부터 소외되어 혼자 어슬렁거리거나 정원 구석에서 혼자 단순한 놀이를 한다.

(2) 관점
① 정신 연령에 착안한다.
유치한 놀이를 한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정신 연령 이하의 놀이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생활 연령 평균과 비교한 것으로 그 아이에게는 어쩌면 어울리는, 자신에게 맞는 놀이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착안점은 그 아이의 정신 연령이 어느 정도인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 아이의 생활연령이 5세라 해도 전체의 정신 발달(특히 지능)이 3세 정도에 불과하다면 놀이도 당연히 3세 정도의 놀이가 좋다. 그 정도가 그 아이에게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

② 사회성의 발달을 확인해 본다.
지적으로는 발달했어도 사회성의 발달이 늦은 경우에는 같은 또래의 친구들 사이에 끼지 못하거나, 놀이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혼자서 유치한 놀이밖에는 할 수 없게 된다.

③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경우에는, 감정에 흐르기 쉬우므로, 단순하게 발산한다든지 질투나 증오를 투영하여 인형을 때린다든지, 거꾸로 인형을 껴안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④ 과보호로 언제나 어른이 함께 놀아 주는 아이는 유치원에 와서도 어른이 상대가 되어야 하고 의뢰심이 강하며 적극적으로 놀지 않고 유치한 놀이만 한다.

(3) 교사의 지도 방법
①의 경우에는 정신 발달의 단계를 확인해서 거기에 맞는다면 유치하게 취급하지 말고 놀이를 계속 하게 하며 차차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이 때는 연하의 아이와 노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②의 경우에는 친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일차적인 문제이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놀이를 하는 아이의 집단을 만들어 거기에 끼워 넣고 서서히 향상시킨다. 이런 경우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습관의 문제이므로 지도 효과는 빠르다.

③의 경우에는 소위 치료적인 의미에서의 놀이이므로 그것을 금지하지 말고 허용해 주고 마음의 상처가 생긴다면 즉시 적극적인 놀이 방법을 연구하여 옮겨 주어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도한다.

④의 경우에는 부모의 노력도 중요하다.

(4) 부모에게 주는 조언
연령에 어울리는 놀이를 해야 한다는 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놀이가 아이 본인에게 적당한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준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 아이의 결함을 말하지 말고 놀이에는 발달 순서가 있으며 순서에 따라 향상한다는 것과 현단계를 끝낼 때까지 도와 주어야 할 것에 대해 얘기해 준다. 방관적인 놀이, 혼자서 하는 놀이, 같이하는 놀이, 싸우는 놀이, 연합놀이, 공동놀이 등의 대화를 한다. 과보호에 대해서도 잘 얘기해 준다.

아이끼리의 놀이는 우선 부모에게서 떨어져 나오는 것이 선결 문제이다. 애정이 부족한 아이는 부모의 애정을 구하는 것에 열중해서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며, 과보호 아이는 동년배의 친구들에게 습관화되지 않아서 부모로부터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부모로부터 어떻게 하면 독립할 수 있을 것인가가 연구과제이다.



문자에 흥미를 갖는 아이와 갖지 못하는 아이

- 책을 읽고 싶어하는 아이
- 읽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
- 조숙한 아이. 만숙한 아이

(1) 특징
문자에 대해서 흥미를 갖는 것이라든지, 그 시기의 빠름과 늦음에는 대단히 큰 개인차가 있다. 빠른 아이는 2세 정도부터 흥미를 나타내고, 늦은 아이는 5세가 되어서도 자발적인 흥미를 보이지 않기도 한다. 문자를 유아 시기에 가르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다르다. 따라서 문자 교육을 시키는 것도 가지가지이지만 조기에 교육시키고 싶어하는 부모가 많다.

(2) 관점
① 문자에 대해 일찍 흥미를 가진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지능이 높은 아이나 조숙한 아이가 많다. 그 반대로 문자에 대해 흥미를 늦게 갖는 아이는 지능이 낮거나 늦게 발달하는 아이이다. 그러므로 지능이나 정신 발달의 정도를 확인해 본다.

② 지능의 고저에는 별로 관계없이 아이의 흥미나 활동이 문자나 책과 같은 정적인 것보다 활동적인 것을 향해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에 문자에 흥미가 없거나 그 반대로 문자 이외의 정적인 방향에 쏠리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지능의 타입에도 관계가 있고 때로는 성격이나 신체 조건과도 관계가 있다.

③ 부모의 태도나 가정 내의 조건에 의해 문자에 대한 자극이 많고 적음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가령 문자에 대해 흥미나 관심을 길러 주는 부모와, 반대로 혐오감이나 압박감을 길러 주는 부모와는 큰 차이가 있다. 부모의 생활이 문자와 관계가 깊은가, 즉 부모와 독서의 습관을 갖고 있는가와 관계가 깊다.

(3) 교사의 지도 방법
이상의 것에서 본 바와 같이 문자에 대해서는 일률적으로 생각하거나 지도할 것이 아니라, 개인차를 존중하고 될 수 있는 한 아이의 자주적인 흥미나 관심을 중시하며 그 싹이 발아할 기회를 주도록 지도해야 한다. 다만 그림책이나 동화를 준비해서 생활 속에서 자극을 주는 것도 좋다. 특히 교사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표정이나 몸짓을 곁들여 읽어 준다거나 활자 속에 재미있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기분이 들도록 자극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리고 읽을 수 있는 아이는 참여하고 읽지 못하는 아이는 안 된다는 식의 태도는 피해야 한다. 문자는, 알고 싶은 아이는 알아도 좋고 또 흥미가 없으면 몰라도 상관없다. 안달하거나 재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4) 부모에게 주는 조언
앞서 기술한 취지를 부모에게 잘 이야기해 준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것을 잘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다.

① 문자 교육을 급히 서둘러 강제하면 흥미를 잃고 의무감에 눌리므로 우선 부모가 안달하지 말아야 한다.

② 다만 그림이나 동화를 재미있게 읽어 주어 문자의 뒷면에 있는 재미있는 세계에 매력을 느끼도록 해 주면 아이는 차차 문자에 흥미를 갖게 된다.

③ 문자는 편리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아이들에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어머니가 일상 생활 속에서 책을 읽어 주는 일을 생활화해야 한다.

④ 아이가 들으면 가르쳐 주고 듣지 않으면 먼저 앞서 가지 말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는 이야기를 들려 주어야 한다.

요컨대 활자를 가르치는 것보다도 문자 생활의 풍성한 분위기에서 문자에 대한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해시켜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개인차를 중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지능이 뒤떨어지는 아이

- 정신 박약아
- 정신 발육 지체아


(1) 특징
이런 아이들은 전반적으로 능력이 부족하다. 그림을 그려도 연령에 맞는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운동을 시켜도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와 비슷하게 하지 못하고, 언어면에서도 비슷하게 말하지 못한다. 또 친구들과 노는 것을 보아도 늦다. 이런 현상이 차차 두드러지면서 누가 보아도 정신 발달이 뒤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아이이다.

(2) 관점
요즘은 정신 박약아라는 말을 잘 쓰지 않고, 발달 장해나 학습 장해아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중요한 점은 진정한 의미에서 지능 발달이 늦은 아이와, 신체적 조건 때문에 언뜻 보기에 늦어 보이는 경우와를 구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사회성이 늦기 때문에 늦은 경우, 또는 성격적으로 내성적이기 때문에 늦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 문제로서는 어느 부분만 보고 지능 발달이 늦다고 보는 경우가 있는데, 지능 발달이 늦다고 말하려면 대단히 신중하게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체력적인 면, 신체의 기능면, 그림, 언어, 사회성, 기타 갖가지 요소를 종합해 볼 필요가 있다.

정신 박약은 전문 용어로는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즉 정신박약이라는 병이 있는 게 아니고 언어의 지진, 운동 기능이나 사회성 또는 지능의 지체라는 의미이므로 일종의 병의 증세와 같은 것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유치원의 경우에는 자주 지능 검사만으로 결정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유아의 지능 검사 결과에는 신뢰성에 문제가 있으므로 전문가와 최종적으로 상의해 보아야 한다.

그 외에 환경적인 것, 가령 시설 등에 들어가 있는 경우에는 시설증 (hospitalism)의 증후로서 정신 박약과 같은 증후가 보인다. 엑슬라인(Rhein)의 연구에 의하면, 정신 장해아 중 정신 박약이라고 생각되는 아이에게 십여 회의 놀이치료를 실시한 결과 모두 보통아였다는 예가 있으므로 이같은 가성 정박아와의 차이점에도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3) 교사의 지도 방법
전문가에게 보이기도 하고 장기간 관찰한 결과, 지능이 뒤떨어진다고 판단된 경우, 기본적 원칙은 그 아이의 지능 수준에 맞도록 다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5세 남자 아이이지만 그 능력은 3세 정도인 경우, 3세의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이나 음악에서도 보통 아이들과 같은 정도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또 문자나 계산에서도 보통 아이들과 같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므로 이들에게 맞는 수준의 것을 하게 해야 한다. 즉 지적인 연령이 3세라면 옷을 벗고 입는 것을 스스로 하게 한다든지 술래잡기를 하는 등의 목표를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의 경우, 처음에는 능력만 떨어질 뿐인데 부적응을 일으키고, 무리를 하기 때문에 사회성도 늦고, 의욕도 없어지며, 결국에 가서는 체력도 약해지고 모두가 싫어하는 성격이되는 등 이중 삼중의 지체가 일어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요컨대 정신 박약아를 보통아처럼 다루어도 보통아가 되는 것이 아니므로 그들의 생활이나 능력에 맞는 목표를 설정해 주는 게 좋다. 즉 친구에게 호감을 준다거나 자기의 일을 혼자 할 수 있다거나 체력이 강하다라는 식으로 장래, 지능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할 수 있는 어떤 것을 길러 주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한마디로 정신 박약아라고 해도 유전적인 것이 있고, 뇌손상으로 인한 것이 있는데, 이것은 나타나는 증상도 다르고 행동도 다르다. 따라서 그 지도도 근본적으로 달리 해야 한다. 정신 박약아의 지도의 세부 지침에 대해서는 교육 상담소, 아동 상담소, 특수 학교 등 전문 기관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능력이 열등한 아이를 보육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보육자로서의 수련의 장을 부여받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런 아이는 동서 고금을 통해 몇 퍼센트 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아이를 지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보육자, 지도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 부모에게 주는 조언
지능이 뒤떨어진 아이의 어머니에게 접근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전문가와의 연락을 긴밀히 하면서 어머니를 지도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커크 박사는 정신 박약아의 어머니가 갖는 심리적인 과정을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시기로 나누고 있다.

① 충격의 시기 : 심한 충격을 받는다.
② 불신의 시기 : 일단은 그런가라고 생각하지만 "설마 그럴리야"라는 생각에서 여러 곳의 병원이나 상담소를 찾아다닌다.
③ 탐색의 시기 : "그럴지도 몰라"라는 식으로 시행착오적인 지도법을 시행해 본다.
④ 통찰의 시기 : 이 때 부터는 "역시 지능이 낮구나"라는 통찰이 생긴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에 착실하게 지도하려는 심경, 즉 깨달음을 갖는다.

이상의 과정을 이해하도록 조언해 줄 필요가 있다. 아무리 지적인 이해력이 높은 부모라 하더라도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어머니 측에서 어느 정도 통찰할 수 있는 단계에 오면 "상조회"(정신 박약아의 부모들을 위한 모임) 같은 것을 소개해 주는 게 좋다. 그런 중에서 자신만이 아니고 비슷하게 고통을 겪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며, 부모들끼리 이야기하는 중에 구체적인 방법이나 관점이 포착될 수 있다. 그 외에 지능이 낮은 아이를 자랑스럽게 키운 수기 등을 주고 힘을 북돋워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주는 시기가 문제이다.

한마디로 하면 이런 아이를 가진 어머니가 어떤 기분이 되는가를 제3자로서 보지 말고 자신의 일로 볼 때에 어떨까를 생각해서, 즉 상대의 입장에서 조언해 주는 것이 요점이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교사의 입에서 "댁의 아이는 정신박약아예요"라는 표지를 붙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기 아이가 정신 박약아라는 표지가 붙는다면 대단히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펄벅 여사가 쓴 "어머니여! 탄식하지 말지어다"라는 책에서 그녀는 자기 아이가 정신 박약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살 희망을 잃었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이처럼 부모의 충격을 이해한다면 "댁의 아이는 정신 박약아예요"라는 말은 하지 못할 것이다. 부모는 확실히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유치원에 가면 집의 아이는 지능이 뒤떨어진다는 말을 듣지 않을까 우려한다. 그래서 부모는 될 수 있는 한 늦되는 아이이다, 또는 그 동안에 차차 향상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을 그래도 불치의 병이라고 선언하듯이 취급하면 부모는 크게 동요된다. 이런 부모의 불안이 아이를 악화시키므로 그것만으로도 유치원에서의 교육을 곤란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에 대해서는 오히려 "댁의 아이는 확실히 다른 아이들보다 늦지만 하나씩 반복하게 도와 주세요"라든지 "모두로부터 귀여움을 받고 있어요"라고 좋은 면을 알려 주어, 어머니가 용기를 갖고 능력을 신장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또 교육상담소, 아동상담소와 같은 기관을 소개해서 교사로서의 역할을 분담하고 또 교사측에서도 이런 기관을 통해 지도 방법이라든지 조언의 방법 등을 지도받을 필요가 있다.

(자료출처: 크로스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