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탈출한 한 기독교인 여성 생존자가 자신의 생활을 증언한 영상을 미국의 폭스뉴스가 13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 생존자는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끔찍한 수감생활을 증언했다. 그녀는 수감 당시 '죄수 42번'으로 불렸으며, 수 년 동안 신앙을 부정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여성은 중국에서 생활하던 중 돌연 북한 당국에 붙잡혀 수용소로 보내졌다. 북한 당국은 이 여성이 교회를 다니며 종교 생활을 한 것으로 의심했고, 그녀는 머리카락을 모두 잘린 채 1년 동안 햇볕이 들지 않는 좁은 독방에서 지내야 했다.
이 여성은 "1년 동안 내 피부는 한줄기의 빛도 쐬지 못했다. 머리 속으로 찬송을 기억하며 기도했지만, 절대 소리를 내지 않았다. 매일 아침, 번호가 불리면 문 밑으로 기어나와야 했다. 교도관들과 눈이 마주치면 안되기 때문에 항상 고개를 아래로 떨궜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도관들은 매일 1시간 씩 '중국에는 왜 있었는가?' '교회에는 왜 갔는가?' '성경은 갖고 있었는가?' '기독교를 믿는가?' '남한 사람을 만났는가?' 등의 질문을 반복했다"면서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북한 국경 지역인 단동에 위치한 여성 정치범수용소의 모습. ⓒ오픈도어즈 제공 |
어느 날 그녀는 법정에 출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공식적으로 남편과 이혼을 했다고. 그녀의 의지가 아닌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였단다. 기독교인이라는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신 그녀는 노동교화소로 옮겨져 매일 12시간 씩 강제노동을 해야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다른 기독교인 여성을 만나게 됐다.
그녀는 "이 곳에서 우리는 비밀교회를 만들었다. 우리가 만나서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꼈을 때,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고 사도신경을 외웠다. 나보다 훨씬 용감했던 그녀는 다른 이들에게도 그리스도에 대해 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차가 와서 그녀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나는 2년 만에 풀려났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난 예수님을 사랑한다. 그러나 이를 부인했다. 만약 내가 중국의 기독교인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난 빨리 죽든지, 천천히 죽든지 죽임을 당할 것이다. 난 매일 매를 맞고 발로 차였다. 그들이 내 귀를 때릴 때 가장 괴로웠다. 귀가 몇 시간 동안, 때로는 며칠 동안 울렸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내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남편과 아이들을 찾는 일이다. 그들을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곳 북한의 감옥에서 나를 지켜주셨고, 매 순간마다 우리 가족들도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 그들에게 이 사랑하는 하나님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