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리비아의 해변가에서 이슬람국가(IS)에 의해 목숨을 잃은 34명의 에티오피아 기독교인들의 시신이 발굴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리비아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무부 범죄수사부(CID)는 최근 공식 페이스북에 "체포된 IS 대원들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입수된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 24일 발굴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4월 IS 대원들은 소셜미디어에 오렌지색 조종사복을 입은 에티오피아 기독교인들에게 총을 쏘고 참수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IS 대원들은 '무슬림을 죽이려는 기독교 십자군'이라며 인질로 잡힌 이들을 참수했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인질들은 관목으로 덮힌 땅에서 총살을 당했다. 영상은 이들을 '적대적인 에티오피아 교회에 속한 십자가의 예배자'라고 소개했다.
CID의 드론으로 촬영된 이들의 무덤은 시르테의 해변도시 인근의 한 농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들은 국내 및 국제법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에티오피아로 송환될 계획이다.
한편, 최근 몇 년 간 수십 만 명의 사람들이 유럽 정착을 희망하며 리비아로 이주해왔다. IS는 지난 2015년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를 장악했으나 2016년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의 공습으로 패했다.
IS는 리비아에서 21명의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을 처형하기도 했다. 그들의 시신은 고향인 민야로 송환되었으며, 순교자로 추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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