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내야수 강정호(31)가 세례를 받고 기독교 신자가 됐다. 4일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강정호는 약 5주 전 보스턴 근교의 한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강정호가 교회를 가기로 결심한 것은 가장 절망적인 순간을 맞았을 때였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무릎 부상을 당했고, 2016년에는 성폭행 혐의를, 같은 해 12월엔 음주운전을 하다 도로 시설물을 파손한 뒤 도주해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비자가 취소되고 2017년 시즌 전체를 날렸다. 2018년에야 비자가 승인되면서 미국에 돌아갔지만 경기 중 손목을 다치며 재활 과정을 거쳐야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정호는 그런 과정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던 스티브 김(70) 목사를 만났다. 김 목사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 참가하면서 적응에 애를 먹던 강정호 한국 음식을 대접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김 목사는 '디 어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조용한 사람이었지만, 그가 얼마나 절망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그를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세례를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타석에 들어서는 것 보다 더 떨렸다"며 "야구와 신앙에 있어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그저 야구를 계속 하면서 믿음을 이어나가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뿐이다. 하나님께서 답을 주실 것 같다. 내가 더 좋은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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