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정교회가 15일 콘스탄티노플 교구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해 1054년 정교회가 로마 가톨릭교회로부터 갈라져 나온 이후 최대 분열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정교회는 이날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회동해 주교회의를 열고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가 우크라이나정교회의 독립을 인정한 것은 불법이라며 모든 관계의 단절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선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3억 명의 교인들을 이끌고 있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는 지난 11일 주교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정교회의 분리 독립을 인정했다.
정교회는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피라미드형 위계조직인 가톨릭과 달리 자치권을 가진 각 교회의 연합 구조다.
자치교회 수장은 모두 동등하지만, 터키 이스탄불에 소재한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사실상 지도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정교회도 기존 14개 정교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우크라이나의 1만 2천개 교구는 러시아정교회 전체 교구수의 3분의 1에 달한다. 우크라이나정교회 독립으로 러시아정교회의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이와 관련,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16일 "우리는 러시아정교회와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의 관계 전개를 큰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정교회의 모든 이익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정교회의 이같은 실망을 표시하며 "러시아정교회 주교회의 결정은 자기 고립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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