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의사 드니 무퀘게(Denis Mukwege·63) 박사가 지난 5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노벨상 수상으로 성폭력 피해 여성의 괴로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발표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무퀘게 박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두 차례 콩고 내전 중 잔인한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 피해자들을 치료한 공로로 이라크 출신 여성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5)와 함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인 NRR는 “그의 기독교 신앙은 그의 전인적 치료에 영향을 끼쳤고, 그는 고통받는 여성들의 육을 치료할 뿐 아니라 그들이 폭력에 대해 스스로 투쟁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오순절교회 목사였다. 그는 어린 시절 환자를 방문하고 기도하기 위해 심방을 나선 아버지를 따라 나갔다가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스웨덴 오순절 미션’은 그가 의학을 공부하도록 도왔다. 무퀘게는 출산 과정에서 미흡한 의술로 여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산부인과로 전공을 택했다.
무퀘게 박사는 의대생 시절 국제복음주의학생회(IFES)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IFES 측은 “그는 자신의 직업으로 선진국행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고국으로 돌아가 전쟁과 오랫동안 이어진 성폭력의 희생자들을 돕는 삶을 택했다. 하나님의 성품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다가감으로써 기독교인의 사회참여 모델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7년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방한했을 때,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도쿄를 방문했을 때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 영상을 보았는데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