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환경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상황과 환경을 탓하는 대신, 나 자신의 관점과 태도를 바꾸면 어떤 어려움이든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변화의 시작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환경이 바뀜으로 내가 바뀔 때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다이어트다.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를 시도하지만, 실제로 체중 감량에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식욕을 다스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은 웬만한 의지와 결단 없이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을 바꿈으로 더 큰 성과를 빠른 기간 안에 얻을 수 있다.
나는 교육 현장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학생 혼자 열심히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생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하면 교사와 학부모, 교육 환경에 상관없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은 너무 소박한 소망이다. 간혹 매스컴에서 환경과 상황에 관계없이 좋은 성과를 낸 학생을 소개하면 누구나 다 그렇게 할수있다라고 착각한다. 헌데, 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그런 특별한 사례를 섣불리 일반화시켜서 비현실적인 기대와 잘못된 환상을 심어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교육환경이 바뀌어야 학생이 바뀌고, 열매를 거둘 수 있다. 학교든 교회든가정이든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나는 모든 현장에서 동일하다.
교육 환경을 구성하며 상호작용을 하는 네 가지 요소는 교사, 학생, 시설, 교재이다. 그렇다면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성과를 향상시키는 촉진자인 교사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교재에 관해 생각해 보자. 미국의 경우 여러 업체에서 연방정부나 각 주(州) 교육부에서 선정한 기준에 맞춰 교재를 제작, 판매하고 있다. 교회의 경우에는 각 교단에서 발행하는 주일학교 공과와 여러 선교단체와 청소년 사역자들이 펴낸 다양한 성경공부 교재가 나와 있다. 이와 같이 교재는 전문 기관과 관련 기업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더 좋은 내용으로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필요할 때 교육 목표와 학생 수준에 맞는 것으로 선택할 수 있다. 즉, 현재 우리의 교육환경에서 교재의 질이나 다양성, 그리고 availability 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시설은 어떨까? 시설은 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여러 장소와 설비, 특히 교실이나 특별활동을 위한 공간과 프로젝터나 TV, 과학 실험 기구 같은 교육 기자재를 뜻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학교의 교육목표와 예산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나는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낡은 시설의 학교에서부터 건물을 멋지게 신축한 학교까지 두루 다녀볼 기회가 있었지만, 시설이 좋다고 좋은 학교가 아니고 시설이 낡았다고 뒤떨어진 학교가 아니었다. 새 건물과 깨끗한 시설,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첨단 멀티미디어 장비를 갖고 있는 것이 나쁠순 없다.
하지만 교육의 결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어디까지나 학생의 변화와 학습 성과의 향상이다. 교재와 시설이 효과적으로 잘 가르치기 위한 도구는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결정적 요소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학교의 교육 성과나 질을 시설로 판단할 수 없다. 교육의 질은 교사와 학생을 통해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