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세대 이탈 위기 속, 교회 안에서 자라난 2세들 사역자로 헌신
전문직 커리어 내려놓고 신학교 진학… “복음의 가치가 세상 성공보다 앞서”
한인 이민교회 전반에서 다음 세대 감소와 리더십 부재가 심각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사이드장로교회(담임 이종식 목사)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다. 교회 안에서 자라난 2세들이 신앙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학교에 진학해 사역자로 헌신하는 사례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 마당에서 뛰놀며 자란 ‘교회의 자녀들’이 이제는 다음 세대를 이끄는 사역자로 든든히 서가고 있는 것이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에서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성장한 2세들 가운데 중등부와 고등부 등 다음 세대 사역을 직접 감당하며, 동시에 신학교 과정을 밟고 있는 사역자들이 세워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어린 시절부터 교회 안에서 예배와 말씀, 공동체의 삶을 몸으로 경험하며 자라난 세대다. 단순한 출석 교인이 아니라, 교회의 일상과 사역 현장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며 성장해 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안정적인 커리어 대신 ‘좁은 길’을 택하다
이들의 헌신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세상적으로 보장된 안정적인 커리어를 뒤로하고 사역의 길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중등부를 담당하고 있는 그레이스 연(Grace Yuen, 한국명 상아) 전도사는 촉망받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다. 그는 신학교 진학을 수년간 고민해 왔지만, 수련회와 기도 가운데 성령의 분명한 인도하심을 경험하며 결단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는 수련회 현장에서 ‘저 자리에 네가 설 수도 있다’는 마음을 받았고, 이후 기도 가운데 ‘네가 항복하면 내가 복 주겠다’는 음성에 순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엔 전도사는 세상적 안정과 평판을 내려놓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이 길에서도 함께하신다는 확신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21년간 금융권에서 자금세탁방지(AML) 분야의 선임 준법감시관으로 일해 온 소라 곽(Sora Kwak) 집사 역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전문직 종사자로서 신학교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그의 사역 여정은 하나의 극적인 사건보다, 이민 가정으로서 겪어 온 삶의 어려움과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서서히 형성됐다. 가족의 건강 위기와 여러 역경을 지나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준비시키고 계셨음을 돌아보게 됐다는 그는, 포기하지 않는 신앙의 태도와 공동체의 기도가 오늘의 결단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10년의 현장 사역, ‘평신도 설교 훈련’이 사역의 씨앗이 되다
이들이 사역자로 서기까지는 교회 안에서의 오랜 기다림과 훈련의 시간이 있었다. 특히 평신도가 직접 말씀을 연구하고 강단에 서는 법을 배우는 ‘평신도 설교 훈련 과정(LPTC)’은 이들의 부르심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고등부를 섬기고 있는 케네스 김(Kenneth Kim) 전도사는 주일학교부터 중등부, 고등부에 이르기까지 약 10년에 걸쳐 다음 세대 사역 현장을 지켜 왔다. 그는 이 과정 속에서 함께 성장한 아이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에도 신앙의 길을 계속 동행해야 한다는 마음을 품게 됐고, 그 부르심이 신학교 진학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케네스 전도사는 평신도 설교 훈련을 통해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는 과정이 사역과 신앙의 본질을 다시 붙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사역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말씀이 삶의 중심에 서지 않을 경우 사역자는 쉽게 지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는 것이다. 유엔 전도사 역시 이 훈련이 아니었다면 자신 안에 말씀을 연구하고 전하는 은사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교회의 의도적인 격려와 훈련 환경이 2세 사역자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복음 안에서 잇는 1세대의 헌신과 2세대의 비전
사역의 길에 들어선 이들은 이제 세대와 세대를 잇는 가교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유엔 전도사는 세대 간 문화 차이를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예배와 섬김이 단순히 ‘주일에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특권임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케네스 전도사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흔들리는 다음 세대에게 영적 안정감을 주는 목회자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붙들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소라 곽 집사는 한국어권(KM)과 영어권(EM)을 하나로 잇는 가교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는 비전을 나눴다. 그는 언어와 세대는 달라도 하나의 교회로 함께 예배하고 기도해 온 경험이 자신의 사역 방향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하며, 교회가 지켜 온 신앙의 유산과 영적 DNA를 다음 세대에 온전히 계승하는 데 헌신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민교회를 향한 시사점… ‘사람을 키우는 토양’
베이사이드장로교회의 사례는 다음 세대 사역이 단순히 프로그램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자라고 부르심을 분별할 수 있는 신앙의 토양을 어떻게 조성하느냐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교회 안에서 자라난 2세들이 신앙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다시 교회의 리더와 사역자로 서고 있다는 사실은 이민교회 현실 속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사건’이다.
이는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이종식 담임목사를 비롯한 1세대들이 다음 세대들 또한 교회 안에서 직접 말씀을 배우고 사역을 경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이 오늘의 결실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교회 안에서 자란 이들이 다시 교회의 리더로 서는 영적 선순환은, 다음 세대를 고민하는 많은 한인 이민교회에 분명한 질문과 함께 따뜻한 희망을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