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미군들이 민심을 얻기 위해 헬기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하늘에서 축구공을 투하하여 많은 아프간인들에게 공을 선물했다. 그러나 이 공으로 인해 오히려 아프간인들의 격분을 사고 있다. 미군은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동부 코스트주 등의 어린이들에게 축구공을 투하하는 선물을 선사해 왔다. 이 작전의 작전명은 '축구헬기작전'(Soccer Chopper Operation)이다. 그런데 이 축구공에는 세계 각국의 국기가 도안되어 있다. 이는 마치 우리 나라에서 운동회를 할 때 만국기를 걸어 놓는 것 정도로 생각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기가 도안된 공이 문제가 된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기에는 녹색 바탕에 백색글씨로 이슬람의 신앙고백이 적혀 있다. 샤하다라고 불리는 이 고백은 "알라신 외에 신이 없고, 마호멧은 알라신의 예언자"라는 코란의 핵심구절이며, 이를 매일 암송하는 것은 이슬람 신자가 반드시 이행해야할 5대 의무 가운데 하나이다. 결국 본의가 아니겠지만 코란구절을 발로 뻥뻥 차라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이로 인해 이슬람 지도자들은 미국과 미군을 맹비난하고 있고, 주민들의 시위까지 일어났다. 의회 의원인 미르와이스 야시니 의원은 "발로 차는 물건에 코란구절을 적는 것은 이슬람 신자들에 대한 큰 모욕"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군 대변인은 "무례하게 보일 수도 있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사태가 수그러지려면 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매일선교소식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