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피랍사건으로 억류된 인질을 풀어 주는 댓가로 탈레반 측은 2천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탈레반 지휘부 지도위원회 10명 가운데 1명은 인질 석방을 통해 2천만 달러 받았음을 주장 했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또, 로이터 통신을 통해 “한국에서 받은 돈으로 무기와 자살폭탄테러용 차량 구입과 통신망을 정비해 자살 공격과 추가 납치극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탈레반 측 인사가 몸값을 받았다고 인정하는 것과는 달리 탈레반 대변인 카리 요세프 아마디는 탈레반이 몸값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 전했으며 한국 정부 역시 몸값 지불을 부인한 상태다.

앞서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30일 아프간 고위 관리 말을 따 한국 정부가 2천만파운드(약 378억원) 몸값을 전달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고위관리는 “금액은 확인할 수 없지만 한국 쪽이 몸값을 탈레반에 지불한 것은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몸값 논란’에 대해 한국 정부와 탈레반 모두 몸값을 통한 해결을 부인하고 있다. 그렇지만 탈레반이 그동안 여러 납치사건에서 거액 몸값을 받고 인질을 풀어준 점에 비춰 대가는 지불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러한 몸값 지불 등 지금까지 보여준 탈레반 행태는 '위험지역 선교 논란'을 떠나 탈레반 '반문명', '생명경시'등 잔혹성을 드러냈으며, '무자비한 테러단체'임을 스스로 입증시키고 있다.

탈레반은 이슬람 성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지금까지 계속적인 납치, 살해, 몸값 요구 등은 같은 이슬람권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몸값으로 받았다고 한 탈레반 지도위원 한명은 다시 자살폭탄차량을 구입하고 납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나타내 우려를 낳게 했다.

한편, 29일과 30일 풀려난 유씨 등 19명은 1일 오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국제공항을 출발, 2일 오전 6시 4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공항 입국장에서 짧은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경기도 안양시 샘 안양병원에 입원, 정밀 건강진단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