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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적인 아이들이 있다. 신경이 예민하여 툭하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아동이다. 이런 현상은 아동이 원만하고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것과 대조된다.

아동이 신경질적인 것은 심리 및 정신건강에 문제를 보이는 것이기에, 서둘러 개선하거나 치료적 대응을 해야 한다. 여기에 신경질적인 아동은 그럴 만한 이유를 갖고 있음을 부모가 인식하여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신경질적 아동은 성격이 까다롭거나, 매우 예민하거나, 과민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신경질적 아동의 심리적 원인을 몇 가지 생각해 보자.

1. 발달 문제

발달의 문제는 신체적 원인과 관련되는 것으로, 생물학적인 뇌와 신경계 이상을 의미한다. 신경증은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발병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여러 연구자들이 신경증을 생물학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생물학적 원인 중에서도 뇌기능 이상은 선천성이 강하기에 매우 드물지만, 특별한 경우 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신경질적 아동의 뇌 기능 문제는 두뇌 기능 및 신진대사에 어떠한 이상이 있는지에 관심을 갖지만, 매우 드문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로는 환경적, 즉 후천적 경우에 해당한다.

이는 두뇌의 많은 부위가 강박증상과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가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특히 두뇌의 전두엽 이상을 신경질적 반응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전자사출 단층촬영(PET)에 의하면 신경이 매우 예민한 아동은 기저 신경절, 뇌의 전두엽, 특히 미상핵 부분의 대사 작동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되는 소견을 보인다. 이러한 연구에서는 양전자사출 단층촬영술 등을 이용하여, 특정 뇌 부위에서 뇌의 혈류량, 또는 대상의 정도가 정상인들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관찰한다.

최근 이러한 생물학적인 측면의 연구는 더욱 활발하게 계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태로 진행되면 머지 않아 생물학적 이론에 매우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심리적 측면

신경질적 아이의 심리적 원인과 관련해, 부모로부터의 애정결핍을 1차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애정을 먹고 자라나기 때문이다. 부모의 애정은 아이들에게 정신적 자양분이다. 이런 원리에서 부모의 충분한 애정을 받고 자란 아이는 성격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부적응적이 된다.

이때 부모는 아이들의 까다로운 성격을 타고난 것으로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부모의 애정 문제와 관련성을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이 부모의 애정을 받지 못할 때 성격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부모의 애정은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에게 전달돼야 하는데, 아이를 인정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애정은 반드시 주어야 하는 것뿐 아니라, 아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모든 행위를 애정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때 아이는 부모의 충분한 보살핌과 아낌을 받는다.

아이들이 그런 환경에서 자라나면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아이들이 예민하고 까다로운 경우에는 부모의 애정이 적절하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하는 이유이다.

3. 부모의 지배적 양육방법

부모의 극심한 통제는 신경질적 반응과 직접적 관련성을 갖는다. 부모의 극심한 통제가 자녀의 정상적 인격 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부모의 지배적 방법이 신경질적 아동과 가장 관련성을 갖는다. 지배적 특성이 강한 부모는 자녀를 칭찬하기보다는 지적하거나 처벌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런 부모는 과잉보호적 측면을 보인다. 그러니까 부모의 지배적 성격이 과잉보호적 측면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부모의 지나친 보호는 대개 의존적 성격을 갖고 있는 아동의 발달 과정에서 나타난다. 아이에게 부모의 과잉 보호는 어떤 역경이나 고난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부모의 근심, 아이를 적대감이나 가혹함이 아닌 부드러운 사랑으로 보호하려는 바람 등을 적용한 것이다.

때로 지나게 통제하려는 이러한 과잉통제는 부모의 적대감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미움을 중점으로 하는 적대적 태도와는 구분해야 한다. 부모의 적대감은 아이의 행동이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의 분노감에 따라 임의로 처벌하는 것이다.

이런 부모들은 타인의 시선을 집중시키는가 하면,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려하기도 한다. 이들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면 자기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김충렬 박사.
(Photo : ) ▲김충렬 박사.

 

 

4. 정리

 

신경질적 아이를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이러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의 가능성이 보일 것이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